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 산하의 삼성촉진펀드(Samsung Catalyst Fund)가 엔비디아 등 다른 투자자들과 함께 미국 스타트업 사운드하운드에 7,500만달러(약 865억원)를 투자했다. 삼성의 개별 투자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노래를 들려주면 노래제목과 가수를 알려주는 음악인식 앱으로 유명한 사운드하운드는 대화형 음성인식 플랫폼 ‘하운디파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사운드하운드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하운디파이 시스템 개발에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구글과 아마존이 각각 구글 어시스턴트와 알렉사 같은 음성인식 AI 비서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스타트업이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사운드하운드는 사용자가 길고 구체적인 질문을 던져도 막힘없이 대답할 수 있는 더욱 진화된 음성인식 시스템 개발에 나선다. 아울러 이번 투자를 토대로 아시아와 유럽 등으로 사업을 더욱 확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미국 AI 플랫폼 개발사인 ‘비브랩스’를 인수하며 음성인식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 주력 스마트폰인 갤럭시S8에도 음성기반 AI 개인비서 기능인 ‘빅스비’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인식 기능은 사물인터넷(IoT)과 자율주행차에도 활용될 수 있다. 하운디파이 시스템은 삼성의 IoT 플랫폼인 아틱과 제휴를 맺었으며 자율주행 시스템에 힘을 쏟고 있는 엔비디아에도 활용되고 있다. 아우디와 함께 자율주행차를 개발 중인 엔비디아는 오는 2020년부터 생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자율주행차는 버튼이 아닌 음성인식을 통해 조작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아 음성인식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인수한 글로벌 전장업체인 하만도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 자율주행 시스템을 선보인 만큼 삼성도 향후 자율주행차에 들어갈 전장 제품에 하운디파이 음성인식 시스템을 활용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삼성촉진펀드는 삼성전자가 지난 2013년 11억달러(약 1조3,000억원)의 자금을 들여 조성한 벤처펀드다. 초기 단계 기업을 포함해 다양한 혁신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IoT 플랫폼을 개발하는 미국 스타트업 아페로에 투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