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장 마감 직후 대통령 선거에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자 이른바 반기문 테마주들이 시간 외 단일가에서 줄줄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예측이 사실상 불가능한 정치 테마주의 생명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투자 주의가 당부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엔코(065060)·성문전자·파인디앤씨(049120)·에스와이패널(109610)·일야(058450)·케이탑리츠·광림·한일사료 등 50여개 종목이 시간 외 단일가 첫 거래부터 줄줄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들은 기존 시장에서 반기문 테마주와 반기문 정책주, 개헌 관련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이다. 대표적인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되는 지엔코의 경우 시간 외 단일가 첫 거래부터 이날 종가(5,030원)의 9.94%나 떨어진 4,530원에 거래가 4만~5만주 이뤄졌다. 이후 하한가인 4,530원에도 매도 물량만 1,173만여주가 쌓여 있지만 거래는 거의 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급락은 장 종료 직후 진행된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때문으로 평가된다. 이날 오후3시30분께 반 전 총장은 “제가 주도해 정치교체를 이루고 국가 통합을 이루려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며 대선에 나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장이 끝난 직후 대선 불출마 소식이 나오며 장 마감 이후 시간 외 단일가에서 관련 테마주들이 하한가를 기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이 반기문 테마주로 묶이며 기업 펀더멘털 대비 몇 배 이상 프리미엄을 받고 있었던 만큼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2일에도 무더기 하한가가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