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를 외면한 채 기관투자가만을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로는 리츠업계의 지속 가능한 성장이 어렵습니다. 일반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해 양질의 투자상품을 만들어야 합니다.”
한국리츠협회 4대 회장으로 취임한 정용선(사진) 코람코자산신탁 대표는 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리츠 대중화를 업계의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떠돌고 있는 자금이 1,000조원에 이르고 있으며 갈 곳 없는 투자자들이 오피스텔과 같은 수익형 부동산에 몰리고 있다”며 “실물 시장의 분양 수요자들을 리츠 투자자로 흡수한다면 업계의 거대한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또 “지금 당장 비용 대비 효과가 낮다는 이유로 일반 개인투자자를 외면하는 것은 정부로부터 부여받은 라이선스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며 더 큰 시장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업계의 변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리츠 대중화를 위해서는 한국거래소를 비롯한 금융당국의 인식변화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의 일환으로 상장 규정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위탁리츠의 상장 기준을 매출액 70억원 이상으로 완화했지만 동일한 성격의 금융상품인 부동산펀드의 경우 매출액 기준이 없다”며 “리츠의 매출액 기준을 아예 없앨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리츠 시장이 발달한 싱가포르의 경우 별도의 매출액 기준이 없으며 자산 규모 2,000만달러 이상만 충족하면 된다.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는 임대주택 시장을 꼽았다. 정 회장은 “그간 리츠업계가 주력했던 오피스 시장은 저성장에 따른 기업의 임대 수요 정체와 서울 핵심권역에 국한된 협소한 시장으로 인해 한계에 달했다”며 “일반 대중들의 리츠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분양 시장에 몰린 개인들을 임대주택리츠로 끌어들인다면 임대주택리츠가 리츠업계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