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31일(현지시간) 스페인 EFE통신에 따르면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에 G77로 돌아오라고 제안했다”며 “함께 (남미 33개국 모임인) 라틴아메리카·카리브 국가공동체(CELAC)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양성을 가진 우리가 뭉치면 세계적인 연대를 형성할 힘을 보유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G77은 중국·베트남·페루 등 134개국으로 구성돼 있으며 선진국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국가는 자동으로 탈퇴한다. 멕시코는 지난 1994년 OECD에 가입하면서 G77 회원자격을 잃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앞서 “북미국가들이 장벽을 쌓으면서 (아메리카) 지역의 통합을 반대하고 있다”며 “남미는 지역 내 국가 통합과 태평양·대서양 국가와의 연결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달 24일 열린 CELAC 정상회의에서도 회원국들은 기존에 논의 대상이 아니었던 트럼프 미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와 배타적 이민정책을 긴급 현안으로 올려 공동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멕시코 국민들의 반감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멕시코 현지 일간 엑셀시오르에 따르면 미국과의 정상회담 취소 결정에 대해 응답자의 69%가 지지한다고 밝혔다. 최근 휘발유 가격 인상, 경제부진 등으로 부정적 평가가 압도적이었던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도 1월30일 기준으로 월초보다 5%포인트 오른 16%를 기록했다. 엑셀시오르는 “페냐 니에토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면 (멕시코를 적대시하는 미국의) 정책을 지원하는 모습으로 비칠 것”이라며 이번 지지율 상승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의 강경 대응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