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반기문 불출마'에 출판사도 "난감하네"

김영사, 일주일전 '반기문의 도전' 출간

'대선 이슈' 뺀 새 판매전략 불가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그의 대권 도전을 겨냥해 나온 책도 판매에 비상이 걸렸다.


2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출판사 김영사는 지난달 25일 반 전 총장의 사무총장 재임 시절 일화와 인물평을 담은 ‘반기문의 도전’을 펴냈다. 일간지 뉴욕 특파원으로 반 전 총장을 취재한 언론인이 쓴 이 책은 2014년 같은 저자가 쓴 ‘반기문, 나는 일하는 사무총장입니다’에 사무총장 임기 후반 이야기를 추가해 낸 개정판이다. 부제도 ‘아시아적 가치로 세계를 움직이다’에서 ‘세계의 대통령 10년’으로 바꿔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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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사는 반 전 총장의 급작스러운 불출마 선언에 책의 마케팅 전략을 다시 짜야 할 처지에 놓였다. 책이 시중에 나온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아 판매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더는 대선은 홍보 이슈로 가져갈 수 없기 때문이다. 김영사는 ‘반기문의 도전’을 1쇄로 3,000부 찍어 재주문을 포함해 총 2,212부를 시중에 배본한 상태다. 배본량은 출판사가 서점에 판매한 물량으로 실제 독자가 구매한 수치와는 다르다. 인터넷 교보문고와 예스24 등에 따르면, 이 책의 판매량은 아직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사 관계자는 “반 전 총장이 직접 쓴 책이 아니고 그간 (출마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아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지 못했다”며 “정치인으로서 대선에서 주목받는 것도 마케팅 포인트지만, 국제무대에서 활동한 한국인의 이야기를 정교하게 담아낸 책으로의 성격이 더 커 책 본질에 맞는 다른 홍보 전략을 펼 예정”이라고 전했다. 반 전 총장은 지난 1일 국회 정론관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어 “제가 주도해 정치교체 이루고 국가 통합을 이루려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며 대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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