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핫 IPO] 바이오·제약·화장품업종, 기술력으로 IPO시장 이끈다

바이오 벤처기업 피씨엘·아스타 기술특례로 재도전

'파스의 명가' 신신제약16일부터 이틀간 청약 접수

에스디생명공학 "한한령에도 끄떡없다" 상장 나서





2월 기업공개(IPO)의 하일라이트는 역시 바이오와 제약, 화장품 업종이다. 기업가치의 거품 논란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여파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바이오와 화장품 업종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마케팅력을 앞세워 투자자들을 끌어 모으겠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연말 공모주 침체상황에서 상장을 연기했던 피씨엘과 아스타가 동시에 IPO 재도전에 나서고 있어 공모주 시장 상황의 변화를 알 수 있어 주목된다.


다중 체외질병진단(면역진단)을 전문으로 하는 피씨엘과 바이오질량분석 장비 등 진단 시스템업체인 아스타는 모두 바이오 분야 벤처기업으로 기술특례 상장 추진업체다. 지난해 연말 기술력을 인정받아 상장에 나섰지만 공모주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기관투자자들이 적자기업에 부담을 가지면서 수요예측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들은 확실한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재도전에 나섰다. 피씨엘은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초청돼 ‘3차원 SG Cap 기술력’을 인정받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SG Cap’ 기술은 물질의 화학적 변형 없이 고정하는 바이오마커 3차원 고정화 기술로, 반응을 위한 물질의 활성 부위를 손상시키지 않아 높은 민감도를 나타내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피씨엘은 세계 최초로 고위험군 바이러스 다중진단 임상 통과에 이은 수혈 전 고위험군 바이러스 진단키트 제품(Hi3-1) 상용화에 성공해, 프랑스, 독일, 브라질로 해당 제품 수출을 시작했다. 13~14일 이틀동안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희망공모가밴드는 1만500~1만3,000원으로 공모금액은 157억원 가량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을 맡았다.

피씨엘과 함께 체외 진단 분야 기업으로 기술특례로 상장에 도전해 한 차례 상장을 연기한 아스타도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상장주관에 있어 한국투자증권의 맞수로 꼽히는 키움증권(039490)이 주관하고 있어 양사의 자존심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아스타는 지난 2014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선 다섯 번째로 초정밀 질량분석기(MALDI-TOF) 개발에 성공했다. 이 기술을 기반으로 혈액 성분만으로 암을 진단하는 시스템을 개발했고, 난소암 진단정확성은 93%에 이른다. 유방암 진단 시스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아스타는 암 진단 시스템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019년부터 15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희망공모가 밴드는 1만3,000~1만8,000원으로 공모금액은 227억원이다. 16~17일 청약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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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의 명가’ 로 일반인에게 알려진 신신제약도 16일부터 이틀간 청약을 받는다. 국내 최초로 발매한 파스제품인 ‘신신파스’는 대중적으로 가장 알려진 품목이다. 이밖에 연고, 에어로졸 제품 등 100여종의 품목을 보유 중이다. 상장 후 신신제약은 자사의 파스제품을 중심으로 자체 기술력 등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191억원 가량의 조달 자금은 파스류 전문 공장인 세종 신공장 건설에 사용할 예정이다. 희망공모가 밴드는 5,900~6,700원으로 KB증권이 주관사다.

에스디생명공학은 중국 정부가 사드 배치 결정 이후 내린 한한령으로 화장품업계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보란 듯이 상장에 나섰다. 전체 매출의 85%를 차지하는 제품들이 이미 중국 당국의 위생 허가를 받아 매출에 전혀 지장이 없다고 회사측은 설명하고 있다. 2008년 설립된 에스디생명공학은 기초화장품과 마스크팩을 제조·판매한다. 국내에서는 ‘동물 얼굴 마스크팩’으로, 중국에서는 ‘바다제비집 마스크팩’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설립 초기 기능성 기초화장품을 중심으로 성장하다 마스크팩 사업 시작과 함께 해외로 진출했다.

에스디생명공학의 제품은 중국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를 통해서도 판매된다. 위생허가를 받은 후에는 중국 오프라인 매장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2013년 매출액은 10억원에 불과했지만 중국시장 진출을 기점으로 급증해 지난해 3·4분기 말 누적 매출액이 760억원, 영업이익은 222억원을 기록했다. 희망공모가 밴드는 1만5,000~1만8,000원으로 20일부터 이틀간 청약에 들어간다.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대표주관을 맡고 있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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