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듯한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지난해 여름철 가정용 전력이 10% 넘게 늘었다. 전 세계 스마트폰의 저장용량이 늘어나며 호황을 맞은 반도체 산업의 생산증가로 산업용 전력소비도 4·4분기 크게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지난해 전체 전력소비가 2015년보다 2.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5년 증가율(1.3%)의 두 배 이상 뛴 수치다.
지난해 전력 소비 증가는 전체 40%를 차지하는 일반용(상업용·약 25%)과 주택용(가정용·15%)이 소비가 늘어서다. 일반용전력소비는 지난해 평균을 훨씬 웃도는 4.8%를 보였고 주택용(3.7%)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주택용과 일반용의 전력소비가 증가한 원인은 유난히 더웠던 여름 때문이다. 주택용 전기소비는 지난해 8월 전년 대비 12.3%, 9월 11.4% 뛰었다. 3·4분기 평균 증가율도 10%에 달했다. 일반용 전기소비도 지난해 3·4분기 7.8%에 육박했다.
전체 전력 소비의 약 55%를 차지하는 산업용 전기 소비는 지난해 분기별 1%대의 증가율을 보이다 4·4분기 3.5%까지 뛰었다. 호황을 맞은 반도체와 유가 상승의 혜택을 받은 석유화학 업종에서 생산을 늘린 것에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4·4분기 반도체(전체 소비 비중 15.8%) 업종은 전력 소비를 전년 대비 18.6% 늘렸고 화학(13.3%)도 4.3% 전기를 더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