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택트(Arrival)
감독 : 드니 빌뇌브
출연 : 에이미 아담스, 제레미 레너, 포레스트 휘태커, 마크 오브라이언
상영시간 : 116분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12개의 쉘, 의문의 신호, 18시간마다 열리는 문, 15시간 내 그들이 온 이유를 밝혀야 한다.
‘컨택트’는 ‘그을린 사랑’과 ‘시카리오 : 암살자의 도시’, ‘프리즈너스’ 등을 연출하며 연출력을 인정받은 드니 빌뇌브 감독은 일반적으로 SF 장르에서 시도되는 화려한 시각효과와 속도감 넘치는 전개 대신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12개의 쉘과 그들이 보내는 의문의 신호, 그들의 신호를 해독해야 하는 언어학자 루이스와 물리학자 이안의 모습을 통해 색다른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15시간 내에 그들이 지구에 온 이유를 밝혀야 한다는 설정과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들과 소통하려는 루이스의 모습은 예측불허의 전개로 몰입감을 더한다. 여기에 현실과 회상의 모호한 경계를 오가는 다층적인 구조와 소통의 과정 속에 숨겨진 놀라운 반전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묵직한 울림을 선사한다. 제89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촬영상, 미술상, 편집상, 음향믹싱상, 음향편집상 등 8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 라이언(Lion)
감독 : 가스 데이비스
출연 : 써니 파와르, 데브 파텔, 니콜 키드먼, 데이비드 웬햄
상영시간 : 118분
형을 기다리다 기차에서 깜빡 잠들어버린 다섯 살 ‘사루’는 집에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눈을 뜨게 된다. ‘사루’가 기억하는 것은 형인 ‘구뚜’의 이름과 정확하지 않은 동네 이름이 전부. ‘사루’는 결국 고아가 되어 인도에서 호주로 입양을 가게 된다. 그리고 25년 후 성인이 된 ‘사루’는 대학원에서 인도 친구들을 만나게 되며 어린 시절의 기억을 되찾고 구글어스를 이용헤 25년 만에 집으로 가는 길을 다시 찾기 시작한다.
영화 ‘라이언’은 2012년을 뜨겁게 달군 한 인도청년의 실화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어린 시절 기억을 잊은 채 성인이 된 ‘사루 브리얼리’는 2008년, 우연히 어린 시절 인도의 기억을 떠올리게 되고, 친구들로부터 위성 지도프로그램인 ‘구글어스’에 대해 듣게 되면서 그 이후 단편적인 기억에 의존한 채 집을 찾기 시작한다.
결국 ‘사루 브리얼리’는 작업을 시작한지 3년 만에 결국 인도의 집을 찾아냈고 2012년, 드디어 인도를 떠나온지 25년 만에 다시 가족들과 재회하게 된다. ‘구글어스’로 집을 찾았다는 이 믿기지 않는 이야기는 BBC 등 뉴스를 통해 전세계에 알려지게 되었고, ‘사루 브리얼리’는 2013년 책 「라이언」(원제 A Long Way Home)을 출간하고 세계 곳곳에서 강연을 통해 자신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들려주며 희망을 나누고 있다. 제89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 남우조연상(데브 파텔), 여우조연상(니콜 키드먼), 각색상, 촬영상, 음악상 등 6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 사운드 오브 뮤직(The Sound Of Music)
감독 : 로버트 와이즈
출연 : 줄리 앤드류스, 크리스토퍼 플러머, 엘레노 파커, 페기 우드
상영시간 : 172분
음악을 사랑하는 말괄량이 견습 수녀 ‘마리아’는 원장 수녀의 권유로 해군 명문 집안 폰 트랩가의 가정교사가 된다. ‘마리아’는 좀처럼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 폰 트랩가의 일곱 아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치며 점차 교감하게 되고, 엄격한 ‘폰 트랩 대령’ 역시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마리아’는 자신이 ‘폰 트랩 대령’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자신만의 비밀을 간직한 채 아이들의 곁을 떠나 다시 수녀원에 들어가기로 결심하게 되는데…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뮤지컬 영화의 영원한 걸작이다. 1965년 제작된 ‘사운드 오브 뮤직’은 1978년 한국에서 처음 개봉했고, 이후로도 1995년과 2012년 재개봉을 거쳐 2017년에 다시 한 번 재개봉을 하게 됐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곳곳을 담은 아름다운 영상부터 명배우 줄리 앤드류스와 아이들이 만들어가는 ‘도레미송(Do-Re-Mi)’, ‘My Favorite Things’, ‘에델바이스(Edelweiss)’ 등 듣기만 해도 기억에 생생하게 떠오르는 명곡들이 영화 내내 쉬지 않고 이어진다. 1966년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음악상, 편집상, 음향상 등 5개 부문을 수상했다.
■ 뚜르 : 내 생애 최고의 49일(Le Tour: My Last 49 Days)
감독 : 임정하, 전일우, 박형준
출연 : 이윤혁, 이장훈, 윤학병
상영시간 : 97분
스물여섯 윤혁은 희귀암 말기 판정을 받지만 운명처럼 찾아온 자전거로 세계 최고의 자전거 대회 ‘뚜르드프랑스’ 완주라는 새로운 희망을 꿈꾼다. 윤혁은 항암치료를 중단하고 그를 위해 모인 9인의 드림팀과 함께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프랑스에 입성하지만, 첫 라이딩부터 메카닉은 팔이 부러지고, 팀닥터는 불편한 숙소에 불만이 폭발한다. 좌충우돌 속에서도 첫번째 고비인 피레네 산맥을 하루만에 넘은 윤혁! 드림팀 멤버들은 다시 심기일전 힘을 모으기로 하는데.
다큐멘터리 영화 ‘뚜르 : 내 생애 최고의 49일’은 세계 최고의 자전거 대회인 ‘뚜르 드 프랑스’ 무대를 49일에 걸쳐 한국인 최초로 완주한 이윤혁씨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특히나 이윤혁씨가 전문 사이클 선수도 아닌 3개월 시한부를 판정받은 말기암 환자라는 점에서 더욱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뚜르 : 내 생애 최고의 49일’은 스물여섯 살 청년이 인생 최대의 좌절을 생애 최고의 시간으로 바꾼 도전과 용기를 통해 삶의 진정한 가치를 되돌아보게 하는 영화다. 더불어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기어코 이뤄낸 말기암 환자의 ‘뚜르드프랑스’ 3,500km 완주를 통해 ‘기적’이란 끊임없이 꿈꾸고 도전하는 이에게만 허락되는 것임을 관객으로 하여금 목도하게 한다.
/서경스타 원호성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