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선두에서 찬 바람맞은 ‘통신 1등’ SKT

지난해 매출·영업이익 각각 0.3%·10.1% 동반 하락

이동전화 매출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시장은 침체,

단통법으로 마케팅비 줄어도 영업익은 뒷걸음질

자회사의 사업 확장으로 ‘성장통’ 탓도 있어

“올해 인공지능·플랫폼 사업 강화”

국내 이동통신 1위 기업인 SK텔레콤의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했다. 이통 시장의 침체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탓도 있지만, 시장 자체가 저성장 기조에 빠진 탓에 1위 사업자가 한풍을 직격으로 맞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 17조918억원, 영업이익 1조5,357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0.3%, 영업이익은 10.1% 감소한 수치다.

SK텔레콤은 영업이익 감소의 원인으로 자회사인 SK플래닛 등 자회사의 투자 비용 증가를 꼽았다. SK플래닛은 인터넷 쇼핑몰인 ‘11번가’에 투자를 확대하며 지난해 3,0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11번가의 한 달 모바일 이용자 수는 2015년보다 236만명 느는 등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TV(IPTV)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는 같은 기간 매출이 7.7% 증가했다.


주력 사업인 이동전화 매출은 전년보다 0.9% 줄었다. SK텔레콤은 단말기 구매 시 지원금 대신 선택하는 20% 요금할인 가입자의 증가와 가입비 폐지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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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단통법 상 지원금 상한제의 영향으로 마케팅비는 2015년보다 1,020억원 줄었지만, 다른 통신사로 갈아타는 대신 단말기만 새로 사 쓰는 기기변경이 보편적인 통신 소비 패턴이 되면서 신규 가입자 유치는 되레 줄었다. SK텔레콤의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는 전년보다 97만명(3.4%) 늘어나는 데 그쳤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올해 미디어와 사물인터넷(IoT) 분야에 힘을 쏟는 한편 인공지능(AI) 플랫폼과 상거래 등을 다양한 영역과 연계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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