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자산운용이 국내 기관투자가들과 공동으로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오피스빌딩에 820억원을 투자한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TB자산운용은 뉴욕 맨해튼의 오피스빌딩 850서드애비뉴를 담보로 발행된 중순위 대출채권(메자닌)을 매입하기 위한 펀드 설정과 자금 납입을 마무리했다. 이번 투자는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블랙스톤이 보유한 대출채권 중 70%가량을 사들였다. 펀드 만기는 오는 2021년 말까지로 연 5%대 중반의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 1962년 준공된 850서드애비뉴는 지상 21층 규모로 맨해튼 핵심 상권에 위치해 있다. 전체 건물가는 5,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건물에는 뉴욕경찰(NYPD)과 소방서, 다큐멘터리 전문채널인 디스커버리 등이 입주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중국 하이난항공 모회사인 하이항(海航·HNA)그룹이 4억6,280만달러(약 5300억원)가량에 건물을 사들였다. KTB자산운용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뉴욕 맨해튼 일대 대형 부동산으로 글로벌 자금이 몰리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를 고려해 중순위 대출채권 투자로 위험 대비 수익성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KTB자산운용은 지난해 해외대체투자본부를 신설하고 미국 부동산에 잇따라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메리어트호텔을 담보로 발행된 선순위 대출채권에 약 1,100억원을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