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조양호 회장 "기본으로 돌아가 현장 챙기자"

[핫이슈-불확실한 경영환경 속 각오 다지는 기업 회장들]

임원세미나서 6·25전쟁 사례 들어

"자만심·정보 부족 경계" 주문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3일 용인 신갈연수원에서 진행된 ‘2017년 임원세미나’에서 현장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대한항공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회사가 이를 견뎌낼 수 있는 면역력과 힘을 키워야 할 시점입니다. 현장 이해도를 높이고 근본 문제를 찾아 변화의 동력을 찾아야 합니다.”

지난 3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신갈연수원. 한진그룹 임원 155명이 참석한 2017년 임원세미나에서 조양호(사진) 한진그룹 회장은 최근 읽고 있는 ‘콜디스트 윈터 : 한국전쟁의 감추어진 역사’라는 책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저널리스트 데이비드 핼버스탬이 미국인의 시선에서 본 6·25 전쟁 과정을 그린 책이다. 조 회장은 “승승장구하던 미군이 압록강에서 패퇴하게 된 이유는 인천상륙작전 이후의 자만심과 정보부족 때문”이라며 “오만해지면 필연적으로 편협해질 수밖에 없고 진실한 정보의 교류가 차단됨으로써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 “자만심을 깨뜨려 나가기 위해서는 결국 현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 회장의 올해 경영 일성은 ‘현장’이었다.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서고 저비용항공사(LCC)의 추격이 매서워지는 상황에서 기본으로 돌아가 현장을 챙기고 분석하며 자만하지 말고 효율성을 높이자고 강조했다. 한진그룹은 3~4일 ‘경영환경 급변에도 지속 이익실현 가능한 사업체질 구축’을 주제로 임원 세미나를 가졌다. 조 회장은 임원들에게 적극적으로 현장을 챙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현장에 나가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떠한 변화를 요구하는지를 발로 뛰며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분석’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단순한 정보를 분석해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것. 조 회장은 “단순히 통계 자료만 맹신해 예측하는 것은 정보를 제대로 분석하고 판단하는 방식이 아니다”라며 “실패할 가능성을 항상 생각해 대안을 제시하고 그에 따른 일련의 계획들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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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 간 이기주의를 타파하고 회사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줄 것도 주문했다. 조 회장은 “회사 업무에 대해 내 일과 남의 일을 구분하는 부서 간 이기주의 현상이 아직도 남아 있다”며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본다는 마음가짐으로 타 부서의 업무에 관심을 갖는 한편 항상 학습하고 배운다는 자세로 임해달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효율성도 강조했다. 그는 “문제가 되는 부분을 선제적으로 확인하고 이를 바로잡을 때 전체가 망가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이 효율성”이라며 “단순히 경비 절감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닌, 생산성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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