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가 그동안 유지돼온 부장·차장 등과 같은 다양한 직급 호칭을 단순화하고 유연근무제·자율복장 등을 도입해 세계적인 혁신기업인 구글과 같은 사내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5일 신한카드는 호칭 단순화와 유연근무제·복장자율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스타트업 조직문화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혁신방안에 따르면 먼저 호칭이 프로·매니저·팀장 3단계로 단순화된다. 기존 부부장과 차장·과장은 매니저로 묶이며 대리와 사원은 프로로 불리게 된다. 사내에서 통용돼온 부장과 과장·대리 등의 호칭이 사라지고 단순화되는 것으로 연공서열 중심으로 보수적으로 운영되는 금융권에서는 처음 있는 파격 실험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책임자에게 바로 전달되고 빠른 의사결정과 즉각적인 실행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야간근무를 한 다음날은 오전10시까지 자유롭게 출근하는 등 유연근무제도 도입된다. 이와 함께 근무 복장도 자율화한다. 외부 미팅 스케줄이나 당일 업무 내용에 따라 비즈니스 캐주얼이나 완전 자율복장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번 혁신방안은 지급결제 시장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를 통째로 벤처 분위기로 만들어야 혁신을 주도할 수 있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모바일·디지털로 촉발된 지급결제 시장의 변화로 언젠가 플라스틱 신용카드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조직 구성부터 문화까지 모조리 재편하고자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