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대·기아차 파키스탄 시장 적극 공략

인구 2억 잠재력 커 제2인도 평가

합작공장 세우며 현지 공략 시동

현대·기아자동차가 ‘제2의 인도’로 평가받는 파키스탄을 적극 공략한다. 아직 내수시장이 작지만 인구 2억명으로 성장잠재력이 큰 만큼 현지 기업과의 합작공장 설립으로 판매량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파키스탄 니사트그룹 계열사인 니사트밀스와 합작공장을 설립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파키스탄 정부의 승인과 법적 절차에 따라 공장을 설립하고 승용차와 상용차를 생산·판매할 예정이다. 공장 설립절차가 완료되고 가동되기까지는 2~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의 정확한 투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4억∼5억달러(약 4,600억∼5,700억원)로 관측했다. 현대차는 지난 2000년 파키스탄 기술지원 파트너 회사인 데완파루크자동차(DFML)와 손잡고 현지조립생산(KD) 방식으로 수출했지만 현재는 판매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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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기아차는 지난해 12월 파키스탄 현지업체인 러키시멘트의 모기업인 YB(Yunus Brothers)그룹과 손잡고 현지에서 조립생산을 시작했다. 기아차 역시 1999년 현지업체인 DFML와 연 1만대 규모의 자동차 조립생산 계약을 체결하고 ‘프라이드’와 ‘스포티지’를 생산·판매했으나 2004년 DFML의 부도로 철수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가 10여년 만에 파키스탄 시장에 재진출한 것은 성장잠재력 때문이다. 파키스탄의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18만대에 불과하지만 성장성이 크기 때문이다. 파키스탄 자동차 시장은 도요타와 혼다·스즈키 등 일본 기업들이 주도하는 가운데 르노가 내년부터 현지생산을 시작하는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도 향후 5년 간 신규 진출 업체에게 수입관세 면제·인하를 추진하는 등 해외 투자 유치에 적극적이다.

성행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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