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원료 펄프값 하락 지속에 "이익 더 난다" 제지사 미소

원가 30% 차지하는 펄프 수입가

추가 하락 전망…실적 개선 기대



전 세계 펄프 생산 공장 신설로 인해 펄프 가격이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면서 제지업계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 올 상반기에 대규모 펄프 생산 공장이 본격 가동될 예정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펄프 가격의 추가적인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5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 있는 APP(Asia Pulp & Paper Group)사는 올 상반기에 연산 280만톤 규모의 대형 펄프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이미 브라질에서 최근 3~4년 동안 펄프 생산 설비 확충으로 연간 500여만톤 규모의 펄프가 생산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펄프 생산 공장 가동은 전 세계 펄프 가격의 하락세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제지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제지업계가 소화하는 연간 펄프소비량은 종이 수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62만톤 수준에서 48만톤대로 줄어들었다”며 “280만톤 규모의 신규 펄프 공장 가동은 한국이 연간 소화하는 펄프 소비량의 5배에 달하는 만큼 전 세계 펄프 시장과 가격에 충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제지공업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펄프 소비량은 지난 2014년 62만1,443톤에서 2015년 48만톤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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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펄프 가격 역시 꾸준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0년 톤당 800달러를 웃돌던 펄프 가격은 지난해 1월 톤당 630달러까지 떨어졌다. 또 지난해 9월에는 톤당 550달러까지 하락한 뒤 지난해 말 톤당 590달러까지 반등했다.

펄프 가격 하락 전망으로 국내 제지업계의 수익성 개선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 한솔제지의 경우 제지 생산의 원재료인 펄프가 제조원가의 30%를 차지하고 있어 펄프 가격이 하락할수록 수익이 늘어나게 된다. 제지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펄프 가격 내림세가 이어져 국내 대형 제지업체의 영업이익이 2015년 대비 늘어났을 것”이라며 “올해에도 APP 사의 신규 공장 가동으로 펄프 가격 내림세가 이어진다면 국내 제지업계 전체가 수익성 개선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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