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새내기주 '매서운 혹한기'

일부 대형주 장세 영향

올 상장종목 공모가 하회

공모주시장도 찬바람



계절은 어느덧 입춘이 지나며 봄을 재촉하고 있지만 올 들어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주들은 아직도 매서운 혹한기를 보내고 있다. 연초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의 강세에 중소형 공모주 시장이 직격탄을 맞으며 지난해 말에 이어 또 상장일정을 늦추거나 희망 공모가를 낮추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 업체 이엘피는 이달 중순에 진행하려던 공모주 청약 일정을 오는 3월 말로 한 달 넘게 미뤘다. 지난해 말 기업공개(IPO)를 철회했다가 이달 재도전에 나서는 피씨엘은 공모주 시장이 얼어붙자 희망 공모가 밴드를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말 불었던 상장연기 바람이 다시 부는 것은 신규 상장기업들의 주가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4일 올해 상장 1호 기업으로 이름을 올린 유바이오로직스(206650)는 코스닥시장에서 지난 3일 5,070원에 마감했다. 공모가(6,000원)보다 15.5%나 떨어졌다. 글로벌 스포츠브랜드 납품업체로 기대를 모은 올해 첫 코스피 상장사 호전실업(111110)도 아직 공모가(2만5,000원)보다 낮은 가격(2만4,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코스닥시장에 처음 데뷔한 서플러스글로벌(140070)은 한때 공모가(8,000원) 대비 20%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지만 최근 2거래일 연속 급락하면서 공모가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와의 합병으로 우회 상장한 새내기주들도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나란히 스팩 합병으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씨아이에스(222080)와 드림시큐리티(203650) 모두 상장 이후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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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주들이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올 들어 삼성전자 등 일부 대형주 중심의 강세장 탓에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은 중소형 공모주들이 소외 받고 있기 때문이다. 공모주 시장은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 국내외 악재에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증시에 상장한 기업 80곳 가운데 지난달 말 기준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곳은 절반이 넘는 47곳에 달한다. 공모주에 투자하는 공모주 펀드의 연평균 수익률 역시 최근 5년래 최저치인 1.23%까지 떨어지면서 펀드 자금 이탈도 계속되고 있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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