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하하' '호호'...렌터카 시대 열린다

취득·등록세 없고 유지비용 싸

롯데렌터카 지난달 등록차량

업계 처음으로 16만대 돌파 등

차량 렌트시장 성장세 가팔라

“1980년대 ‘마이카(my car)’ 시대가 왔다면 앞으로는 ‘남의 카’ 시대가 열릴 겁니다.”

차량 렌트 시장 성장세에 대한 렌터카 업계의 전망이다. 렌터카 시장이 ‘빌려쓰는 차’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뒤엎고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롯데렌탈이 운영하는 롯데렌터카는 지난달 국내 업계 최초로 등록차량 대수 16만대를 돌파했다. 이중 약 70%인 11만 명 가량이 1년 이상 장기 계약으로 빌린 차를 이용하고 있다. 업계 2, 3위인 AJ렌터카와 SK렌터카도 올해 공격적으로 차량을 매입하며 시장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렌터카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법인 렌트 수요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30~40대를 중심으로 장기 렌터카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과거에는 렌터카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나 ‘허’ 번호판 차량을 모는 ‘사람에 대해 분수를 모르고 낭비한다’는 편견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과거의 상식이 뒤집어졌다. 다양한 서비스를 잘 이용하면 자동차를 구입하는 것보다 저렴하게 새 차를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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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부대비용이 저렴하다. 장기 렌터카를 이용할 경우 보통 차량 가격의 30%를 선납금으로 내야 한다. 일반적으로 차량을 구매할 때와 비슷한 조건이다.

그러나 렌터카의 경우에는 취·등록세와 공채, 탁송료 등의 추가 비용은 물지 않아도 된다. 이런 비용이 약 300만원 안팎이라고 가정하면 그만큼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유지비용도 싸다. 자동차를 매입하면 보험료와 자동차세 등을 매년 부담해야 하지만 렌터카는 이 돈을 모두 렌터카 회사에서 낸다. 3년간 보험료와 자동차세를 약 400만원 안팎으로 보면 그만큼 부담이 적다.

물론 렌터카를 3년 뒤 자신이 인수할 경우에는 1,000만원 안팎의 추가인수금(3,000만원 차량 기준)과 명의 변경 세금을 물어야 한다. 이런 비용은 할부 구매 때는 내지 않는 비용이다. 이 때문에 새 차로 자주 갈아탈 필요를 느끼지 않는 소비자라면 렌터카 서비스 이용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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