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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트리플 엑스 리턴즈’ ‘xXx’에는 역시 빈 디젤이 있어야 한다

2000년대 초 유행하던 익스트림 스포츠의 열풍을 타고 새로운 액션을 선보였던 ‘트리플 엑스’가 12년 만의 속편 ‘트리플 엑스 리턴즈’로 다시 돌아왔다.

2005년에 제작된 ‘트리플 엑스 2 : 넥스트 레벨’은 3년 전 개봉한 ‘트리플 엑스’ 시리즈의 숨통을 단숨에 끊어놓은 망작 속편이었다. ‘트리플 엑스’가 대성공을 거둔 이유는 바로 기존의 정의로운 주인공과는 궤를 달리하는 액션스타 빈 디젤의 ‘나쁜 매력’이 결정적이었다.

영화 ‘트리플 엑스 리턴즈’ / 사진제공 = 롯데엔터테인먼트영화 ‘트리플 엑스 리턴즈’ / 사진제공 = 롯데엔터테인먼트




하지만 ‘트리플 엑스 2 : 넥스트 레벨’은 몸값이 올라간 빈 디젤 대신 아이스 큐브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가 처참한 실패를 맛본다. 마치 키아누 리브스의 매력이 더해지며 흥행에 성공한 ‘스피드’가 속편에서는 키아누 리브스 대신 제이슨 패트릭을 내세웠다가 실패한 것과 같은 실패가 반복된 것이다.


이후 ‘트리플 엑스’는 익스트림 스포츠의 열기가 사그라들고, 빈 디젤이 출연하면서 ‘트리플 엑스’와 비슷한 스피드 액션을 추구한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이어지게 되며 잊혀지게 됐다. 하지만 그저 터프하고 거친 놈들이 달리는 ‘분노의 질주’와 진짜 나쁜 놈들이 목숨을 걸고 뛰어 내리는 ‘트리플 엑스’ 시리즈의 매력은 서로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렇게 ‘트리플 엑스’는 12년 만에 ‘트리플 엑스 리턴즈’로 돌아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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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엑스 리턴즈’에서는. 모습을 감췄던 전설의 스파이 샌더 케이지(빈 디젤 분)이 다시 등장해 기븐스 요원(사무엘 L. 잭슨 분)의 뒤를 이어 다시 한 번 ‘트리플 엑스’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판도라 박스’를 노리는 악당들과 사투를 벌인다. 매력이라고는 전혀 찾아보기 힘든 이야기지만, 솔직히 말해서 ‘트리플 엑스’와 같은 영화에서 언제 이야기의 깊이 같은 것을 기대해본 적은 있는가?

영화 ‘트리플 엑스 리턴즈’ / 사진제공 = 롯데엔터테인먼트영화 ‘트리플 엑스 리턴즈’ / 사진제공 = 롯데엔터테인먼트


이야기는 빈약하고 뻔한 대신 ‘트리플 엑스 리턴즈’는 ‘분노의 질주’가 아이들 장난으로 보일 만큼 강렬한 액션으로 스크린을 뒤흔든다. 수십미터 높이의 송전탑 위에서 스키 하나만 신고 뛰어내려 정글 속에서 스키를 타고, 스케이트보드 하나만 가지고 구불구불한 언덕길에서 추격 액션을 펼친다. 심지어는 오토바이로 정글을 헤매다 물 위를 질주하기도 한다. 평범한 발상 그 자체를 거부하는 액션 설계가 ‘트리플 엑스’ 시리즈의 정체성을 아주 충실하게 표현해낸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반복되면서 과거처럼 참신한 매력은 덜해지긴 했지만 빈 디젤의 쿨하고 나쁜 매력은 여전하다. 여기에 홍콩 액션영화의 영웅 견자단과 ‘옹박’으로 태국 액션영화를 세계에 알린 토니 쟈가 가세해 질주 뿐 아니라 몸 쓰는 액션도 더욱 풍성해졌다. 빈 디젤이 돌아오자 드디어 ‘트리플 엑스’가 ‘트리플 엑스’ 다운 모습을 보여주게 된 것이다. 2월 8일 개봉.

/서경스타 원호성기자 sestar@sedaily.com

원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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