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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3주…희비 명확해진 수혜·기피 업종

트럼프 취임 3주…희비 명확해진 수혜·기피 업종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이 3주차에 접어들면서 주식시장에서 수혜 종목과 기피 종목의 주가 희비가 명확하게 엇갈리고 있다. 예상대로 금융규제 완화를 금융업종이 무더기 신고가를 다시 쓰며 강세를 나타낸 반면 보호무역 기조 강화 공세에 자동차, 철강 등을 맥을 못 추고 있다.


6일 오전 코스피 시장에서 은행, 증권 등 금융업종은 전반적으로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각) 재무부에 이른바 ‘도드-프랭크법’을 재검토하도록 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이 법은 글로벌 금융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 금융기관에 추가 자본확충 등 새로운 의무를 부과한 법으로 이번 행정명령으로 은행 업종 상승을 막았던 규제가 다소 풀릴 전망이다. 이로 인해 미국, 유럽 증시에서 은행주가 강세를 나타냈으며 국내 시장에서도 관련 업종 주가가 고공행진 하고 있다. 오전 10시 2분 현재 은행업종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4% 상승하고 있으며 KB금융(105560), 하나금융지주(086790), 우리은행(000030)은 장 시작 직후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신한지주(055550), 기업은행도 현재 2%에 가까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시가 오르면서 증권주도 상승하고 있다. 증권주는 현재 4% 안팎으로 상승하고 있다. 매각설이 돌고 있는 SK증권(001510)은 9.33% 상승한 1,225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미래에셋대우(006800)(5.61%), NH투자증권(005940)(3.54%), 대신증권(003540)(3.17%) 등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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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자동차, 철강 관련 업종은 시간이 지날수록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 내 모든 송유관 건설에 미국산 철강재만 활용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강판을 제조하는 세아제강(003030)은 최근 주가가 상승하는 추세였지만 지난 해 미국 송유관 판매량이 약 15톤(t)에 달해 피해가 예상되면서 주가도 한 풀 꺾인 모습이다. 취임 직후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 재협상, TPP(환태평양 경제 동반자협정) 탈퇴와 관련한 의사를 연이어 밝히면서 자동차 업종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할 경우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자동차 업계 역시 타격을 피하기 어려운 탓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 역시 자동차 업종에 대해 연이어 목표주가를 내리고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면서 시장에서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는 이 달 들어 주가가 각각 8%, 10% 하락했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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