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초기벤처 투자 美 '뜀박질'…韓 '게걸음'

지난해 21.3억弗 투자

전년대비 15.8% 늘어

초기벤처 M&A도 활발

韓은 1,605억 투자 그쳐

0715A17 미국 바이오 업계




바이오 산업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초기 벤처 기업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신약 개발을 늘리고 바이오 산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우리도 초기 투자를 크게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의 ‘헬스케어 투자와 회수 트렌드 2017’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바이오벤처에 대한 시리즈A 투자는 21억3,000만달러(약 2조4,000억원)로 전년도의 18억4,000만달러(약 2조1,000억원)보다 15.8% 늘었다. 2013년 7억5,000만달러(약 8,600억원)와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시리즈A는 통상 창업 이후 첫 기관 투자 유치를 말하기 때문에 초기 벤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라고 봐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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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합병(M&A) 시장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나타났다. 지난해 미국 제약바이오 업계에서의 주요 인수합병 17건을 분석한 결과 58.8%에 이르는 10건이 전임상과 임상 1상 등 개발 초기 단계의 벤처에 대한 투자였다. 이 비율은 2012년 33.3%, 2013년 25%에 그쳤으나 2014년 57.1%로 수직 상승했다. 2015년에는 55%였다. 지난해 미국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가장 큰 인수합병도 바이오 스타트업이 주인공이었다. 2016년 4월 미국의 대형 제약사 애브비는 ‘스템센트릭스(Stemcetrx)’라는 기업을 58억달러(약 6조6,000억원)에 사들였는데 이 회사는 가장 개발 진도가 빠른 의약품이 임상 1상에 불과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초기 바이오벤처(업력 3년 이하) 투자금액은 1,605억원으로 전년(385억원)보다 늘었지만 여전히 절대적인 수준에서 미국 같은 선진국에 비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김명기 LSK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 갈수록 힘들어지면서 제약사들이 유망한 회사나 신약 후보가 있으면 아주 초기 상태라도 화끈하게 투자하는 사례가 늘었다”며 “기관투자가들도 덩달아 초기 벤처 투자를 늘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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