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택(사진) 전 산업은행 회장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직에서 공식 해임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IIB는 지난해 12월26일부로 홍 전 부총재에게 e메일로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홍 전 회장은 사직서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홍 전 회장은 지난해 6월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지원과 관련해 논란이 커지면서 돌연 6개월 휴직계를 내고 잠적했다. AIIB는 휴직이 만료됐지만 홍 전 회장에게 연락이 없자 계약을 종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회장은 지난해 2월 출범한 AIIB에서 리스크 담당 부총재(CRO)에 임명됐다. 홍 전 회장의 휴직계 이후 AIIB는 홍 전 회장이 맡던 리스크 관리를 국장급으로 격하하는 대신 프랑스 출신 티에리 드 롱구에마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부총재로 격상시켰다.
한국은 분담금 3억달러(4조3,400억원 5년 분납)를 내고 얻은 부총재직을 잃게 되면서 홍 전 회장의 AIIB행에 관련된 이들의 책임론도 불거졌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