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부산 '신발 명품화 사업' 효과 크네

부산시·신발산업진흥센터

매년 5개사 선정 총 3억 지원

마이프코리아 브랜드 '치스윅'

2억 매출이 2년새 40억으로 급증

씨엔케이무역·선형상사·덤퍼도

브랜드 개발로 성장세 뚜렷



부산 신발 기업 마이프코리아의 브랜드 ‘치스윅(Chiswick)’은 설립 첫해인 지난 2014년 매출이 1억8,000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40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폭발적 성장 뒤에는 부산시와 신발산업진흥센터의 보이지 않는 지원이 있었다. 부산 신발 브랜드를 육성하는 ‘우리 브랜드 신발명품화사업’을 통해 아웃솔(밑창)과 어퍼(갑피) 등을 개발하고 마케팅에 힘쓴 결과가 매출 급성장으로 이어진 것이다. 마이프코리아 관계자는 “패션 신발인 만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롯데·신세계백화점에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유명 온라인 쇼핑몰에도 입점해 우수성을 입증 받았다”며 “앞으로 패션스니커즈화 시장에서 치스윅 브랜드로 1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7일 부산시와 신발산업진흥센터에 따르면 2006년부터 매년 5개사 내외의 업체를 선정해 추진하는 신발명품화사업이 기업들의 매출 신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부산에는 자체 브랜드를 가진 신발기업이 66개에 달하지만 대부분 인지도가 낮아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발명품화사업이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사업은 세계적인 명품브랜드 신발 육성을 위해 부산시에서 해마다 총 3억원을 지원하고 참여기업들이 1억원을 투입해 제품개발, 홍보, 사업화 기반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금까지 10년간 총 26개 기업이 지원을 받았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만의 색을 더한 명품화 사업을 통해 지역 기업이 세계적인 명품 신발을 생산 하는 업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부산신발기업의 적극적인 참여와 부산시, 신발산업진흥센터, 한국신발피혁연구원의 협력으로 부산 신발이 곧 세계신발이란 인식이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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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는 선형상사(도레미), 씨엔케이무역(부기베어), 덤퍼(덤퍼), 마이프코리아(치스윅), 트렉스타(트렉스타) 등 5개 브랜드가 선정됐다. 최근 2년 연속 지원을 받은 씨엔케이무역은 부산을 넘어 세계적인 아동화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해외 유명브랜드의 OEM 전문생산기업에 그치지 않고 이 사업에 참여한 결과 해운대 바다와 동백섬, 오륙도 등을 배경으로 한 ‘부기베어(Boogi Bear)’ 브랜드를 내놓아 국내를 포함해 미국, 중국, 대만 등에서 단일 브랜드로만 올해 1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선형상사의 ‘도레미(Doremi)’는 부산시의 특화된 명품 맞춤신발 사업을 추진했으며, 덤퍼의 ‘덤퍼(Dumper)’는 통기성 메모리 폼의 첨단소재 등을 접목해 스포츠·패션풋웨어 시장의 마케팅 차별화에 중점을 두고 브랜드를 개발했다. 트렉스타의 ‘트렉스타(treksta)’는 부산의 전통아웃도어 제품으로 최초로 스파이크 신발을 개발하는 등 세계 아웃도어 브랜드 12위의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달 중에 공모를 통해 신발 기업 5개사를 모집해 총사업비 4억원 규모의 지원을 할 예정”이라며 “중소 신발업체들이 기술개발은 물론이고 브랜드 인지도를 넓혀 국내외로 확장해 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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