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문화

전인철 연출의 ‘고독한 결단’... “남북의 국가적 우상을 찬양할 예정“

역사 속에서 절대적인 위치와 영향력을 갖는 ‘지도자’는 대한민국 연극 무대에는 절대 올릴 수 없는 인물인 것일까? 극장에서 볼 수 있는 새로운 연극적 표현을 찾아보자는 의미로 만들어진 극단 돌파구와 남산예술센터가 이 질문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다.


극단 돌파구의 전인철 연출은 지난해 ‘권리장전 2016_검열각하’에서 선보였던 <해야된다>의 세 에피소드들 중 하나인 ‘초인’을 발전시킨 무대로 찾아온다. 연극의 제목은 ‘국부 國父’(공동창작·연출 전인철, 6월 10일~18일)이다.

사진왼쪽부터 연출가 박근형, 전인철, 전윤환/사진=서울문화재단사진왼쪽부터 연출가 박근형, 전인철, 전윤환/사진=서울문화재단


7일 오후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주철환) 남산예술센터에서 열린 ‘2017 시즌 남산예술센터 프로그램’ 간담회에서, 전 연출은 “‘검열각하’를 준비하던 중, 2017년이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년이 되는 해로 한 지자체가 수억의 제작비가 드는 뮤지컬을 제작한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고 ‘어 이런 작품을 해도 되나?’ 제 안에 검열의 마음이 생겨 만들게 됐다” 고 영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오히려 ‘내가 먼저 박정희 대통령의 삶을 찬양하는 작품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그가 생의 마지막 순간에 얼마나 의연하고 초인적인 면모를 보였는지 재연하는 작품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대작(?) 뮤지컬의 제목은 ‘고독한 결단’으로 조갑제씨가 쓴 박정희 평전을 바탕으로 만들어질 예정.

관련기사



올해 남산예술센터에서 선보이는 <국부 國父>는 한반도를 둘러싼 거대한 그림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고독한 결단’을 내린 전인철 연출은 “박정희 대통령 평전을 읽어보니, 조갑제씨의 자료조사와 논리가 상당히 감동적인 부분이 있어서 많이 알게 되고, 박 대통령을 새로 보게 됐다.” 며 “‘국부’는 박정희 대통령과 김일성을 찬양하는 작품이 될 듯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작품은 지도자의 신화가 깨진 2017년, 찬양의 말을 빌려 역설적으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그들은 진정한 국부인가?’

이날 간담회에서는 남산예술센터에서 오는 3월부터 12월까지 드라마센터 무대에 오르는 시즌 프로그램 10편의 작품도 공개됐다.

▲‘2017 이반검열’(구성·연출 이연주, 4월 6일~16일)▲‘가해자 탐구_부록:사과문작성가이드’(구자혜 작·연출, 4월 21일~30일),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작?연출 박근형, 5월 13일~6월 4일), ▲ ‘국부 國父’(공동창작·연출 전인철, 6월 10일~18일), ▲‘창조경제_공공극장편’(공동창작·연출 전윤환, 7월 6일~16일), ▲‘천사(가제)’(구성?연출 서현석, 8월 30일~9월 3일),▲‘에어콘 없는 방’(작 고영범/연출 이성열, 9월 14일~10월 1일) ▲ ‘십년만 부탁합니다’(구성?연출 이주요, 김현진, 10월 18일~22일),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원작 권여선/각색?연출 박해성, 11월 23일~12월 3일), ▲‘파란나라’(작?연출 김수정, 11월 2일~12일)등이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정다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