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화학업체인 다우케미칼이 액정표시장치(LCD) 필름을 생산하는 SKC하스디스플레이필름 지분을 매각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다우케미칼은 NH투자증권(005940)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SK하스 지분 51%의 매각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예상 거래금액은 1,000억~1,5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SKC하스는 TV·컴퓨터·태블릿PC·휴대폰 등에 사용되는 LCD용 광학필름, 고기능성 필름, 광학필터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07년 미국 화학업체 롬앤하스와 합작해 설립됐다. SKC가 디스플레이소재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현물 출자하고 롬앤하스가 유상증자로 1,800억원을 투자했다. 2009년 다우케미칼이 롬앤하스를 인수하면서 합작 파트너가 다우케미칼로 바뀌었다.
다우케미칼이 지분을 매각하는 이유는 우선 듀폰과의 합병 이후 비주력사업 정리와 SK하스의 수익성 악화다. 디스플레이 시장 악화로 SK하스는 연이어 적자를 기록하다 사업부 철수 및 중단으로 지난해 3·4분기 간신히 흑자 전환했다.
다우케미칼이 내놓은 SK하스 지분은 SKC가 사들이는 방안이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하다. 도레이 등 경쟁업체와 일부 사모펀드(PEF) 등이 관심을 보이기는 했지만 SKC가 이미 필름사업에 애착을 가지고 있는 만큼 경영권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SKC는 지난해부터 필름 부문의 체질개선을 위해 폴리에스터(PET)필름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마무리함과 동시에 올 초에는 부문장·본부장을 교체하기도 했다. 다만 LCD용 제품들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바뀌는 추세에 SKC하스의 사업영역이 축소되고 있어 매각에 변수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