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조기상환에 조기상환 추가…안전형 ELS 전성시대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에서 조기상환 가능성을 높인 ‘안전형 ELS’가 대세가 되고 있다. 하락장에서 조기상환에 실패해도 중도 상환할 수 있도록 조건을 추가한 리자드형 ELS는 물론 조기상환 옵션을 강화한 변형 ELS가 속출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NH투자증권(005940)은 8일 기존 ELS에 조기상환 조건을 하나 더 추가한 ‘듀얼 엑시트(Dual EXIT)형’ ELS를 출시했다. 보통의 3년 만기 스텝다운형 ELS처럼 발행 후 6개월 마다 조기상환 기회를 제공하고, 2차 조기상환 평가일부터 각 상환평가 기간 6개월 동안 최초 기준가격 대비 30% 이상 하락한 적이 없으면 조기상환 되는 조건을 추가한 상품이다. 특히 조기상환 평가일 하루만 기준으로 하는 스텝다운형 ELS와 달리 조기상환 평가 기간 동안 기초자산의 흐름을 계산해 조기상환 확률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큰 위기가 발생하더라도 평가기간 중 6개월 정도만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조기상환된다.


이처럼 안전성을 높인 ELS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홍콩H지수 급락으로 원금 손실 공포를 경험한 투자자들이 변동성이 큰 기존의 ELS보다 조기상환 기회를 높이거나 녹인(원금손실 진입구간) 조건을 낮춘 상품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안전형 상품인 리자드형 ELS는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에서 최근 1조원 넘게 판매됐다. 이에 리자드 기회를 2회까지 늘린 변형 리자드 ELS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안전형 ELS는 기존 ELS에 비해 투자주기가 절반 이상 짧아져 투자자들은 수익 실현을 빨리할 수 있다”며 “증권사도 회전율을 높여 수익성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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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안전형 ELS 역시 원금손실 위험이 아예 사라지는 것은 아니므로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중호 유안타증권(003470) 연구원은 “최근 위험 요소를 부분적으로 보완한 상품이 나오고 있지만 ELS 자체가 가진 위험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리스크 보완 차원에서 스텝다운형과 리자드형 등 다양한 구조의 상품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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