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가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주요 원재료인 닭고기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맹점주의 가격 인상 요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치킨 프랜차이즈들의 경우 닭고기 공급 업체와 여러 계약조건을 걸고 닭고기를 거래하고 있어 당장에는 타격이 없지만 닭고기 가격 오름세가 계속되면 치킨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가맹점주협의회에서 가격을 인상하라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며 “수년째 같은 가격을 유지해온 상황에서 이 같은 요구를 무시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소비자 반발 등의 이유로 수년째 가격을 동결했다. BBQ는 지난 2009년 프라이드 가격을 1만6,000원으로 올린 이후 8년째 같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bhc와 교촌치킨 역시 대표메뉴인 프라이드와 간장 치킨 오리지널 가격을 4년 넘게 동결했다.
닭고기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치킨 가격 인상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1,000~1,100원대였던 육계 1㎏의 도매가는 설 연휴가 지난 뒤부터 닭고기 수요가 회복되고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급격히 올라 결국 AI 발생 전인 1㎏당 1,500원대의 시세를 회복했다. 불과 1주일 만에 30% 이상 가격이 오른 셈이다. 지난달 31일 4,890원까지 떨어졌던 1㎏ 소매가도 이달 들어 가파르게 상승해 5,000원을 넘어섰다.
대형마트들도 닭고기 가격 인상에 나섰다. 이마트는 현재 4,980원인 백숙용 생닭 1㎏ 가격을 5,200~5,300원대로 올리는 등 주요 닭고기 상품의 가격표를 바꾼다. 롯데마트도 백숙용 생닭 1㎏ 값을 4,900원에서 5,200원으로 올리는 등 일부 상품 가격 인상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