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차은택 "'청와대 어르신', '국정원' 언급한 적 없어"

김경태·송성각 증언 정면 반박

차씨 "김 전 이사의 자의적 판단일 뿐"

"'고사', 제사때 쓰는 말 밖에 몰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광고감독 차은택(48)씨가 포스코 계열사인 광고 대행사 포레카의 인수과정에서 ‘청와대 어르신’과 ‘국정원’을 언급하며 인수 실무자를 협박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8일 열린 차 씨 등 5명의 강요미수 등 혐의에 대한 4차 공판에서 차씨는 이같이 말했다.

앞서 차씨 재판의 피고인인 김경태(39) 크리에이티브 아레나 대표는 이날 증인으로 나서 포레카 인수합병 과정에서 “지분 협상을 할 때 차씨가 한상규 컴투게더 대표에게 ‘모스코스 배경에 힘 있는 어르신’이 있다”고 말할 것을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차씨가 재단과 관련 국정원 등을 거론하며 쥐도 새도 모르게 없어질 수 있다”고 자신을 협박했다고도 밝혔다. 김씨는 차씨 등이 포레카 인수에 나선 한 대표에게 외압을 행사할 때 실무역할을 했다.


김씨의 증언에 대해 차씨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청와대 어르신 얘기를 한 적이 없고 국정원 얘기도 하지 않았다”며 “김씨가 저와 일을 하면서 제 상황을 보고 본인이 (자의적으로) 느낀 거 아니냐”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씨는 “청와대 얘기는 포레카 건 외에 다른 일로 언급했다”며 “국정원 이야기도 재단에서 저를 안 좋게 보고 재단이 무서운 데라는 이야기를 했던 것이 기억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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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씨는 또 오후에 증인으로 나온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과도 설전을 벌였다.

송 전 원장은 검찰이 “‘(포레카) 지분을 넘기지 않으면 (컴투게더를) 고사시킬 것’이라는 말도 차씨의 지시를 받고 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에 차씨는 “‘고사’라는 단어를 몰라서 사전적 의미를 변호사에게 물어볼 정도로 그 단어를 모른다”며 “나는 제사를 지낼 때 쓰는 ‘고사’ 밖에 모른다”고 주장했다.



박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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