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일본 여행] 요리보고 저리봐도 흥미로운 아사쿠사

석감독의 라면 먹고 갈래? in Tokyo



“아사쿠사에 가보지 않고는 동경 구경을 했다고 말하기 어렵다”라는 말이 일본 여행담에 자주 등장한다. 특히 동경의 뒷골목을 이야기할 땐 더욱 더 빠지지 않고 나온다. 그래서일까. 아사쿠사는 정말이지 몇 번을 찾아와도 언제나 다양한 재미가 있다.

관련기사





아사쿠사를 대표하는 거리의 초입 문인 카미나리몬의 정확한 이름은 후진라이진(風神雷神)이다. 현재의 카미나리몬으로 재건한 것은 1965년에 일본기업 마쓰시다가 일본인만을 위한 것이 아닌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후원에 나섰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한다. 항상 아사쿠사에 가면 정문이 카미나리몬인줄 알았는데, 사실을 알고 보니 정문은 조금 초라한 모습의 다른 곳이었다.






카미나리몬 앞에 서 있는 인력거를 타고 이리보고 저리보고 한참을 구경했다. 그리고 강변을 따라 난 산책로를 지나 스타 광장에 들어서서 일본 명감독이자 코미디언인 비토 타케시의 손도장을 구경하고, 많은 연예인과 공연장이 있다는 육구 거리까지 거닐었다. 볼거리가 많아 발 닿는 곳마다 즐거움이 넘친다. 1년 12달 축제가 열리는 마을, 아사쿠사로 뚜벅 뚜벅 걸어본다.



아사쿠사의 라면집 | 라면테이(らめん亭)
아사쿠사 산보를 신나게 하다 보니 아차, 경비를 너무 많이 썼다. 마침 출출하던 차에 눈앞에 ‘290엔’이라는 간판이 눈에 띄는 라면집을 발견했다.

‘맛없어도 좋다. 국물만이라도 후루룩 둘러 마시고 싶다!’라는 생각에 들어섰다. 혹 뭔가 가격에 속임수가 있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이 가게엔 아예 500엔이 넘는 메뉴가 없었다.



라면 맛은 정말 놀라웠다. 복권에 당첨되면 느낄 기분과 비슷하달까. 그 정도로 엄지 척! 하게 되는 맛있는 라면이었다. 그래서 동경에 머무르는 동안 3번이나 들렀다. 언제나 국물까지 싹~ 행복하게 비웠다. 마지막으로 찾았을 땐 비록 320엔으로 가격이 올랐지만, 그래도 싸다. 지금은 얼마가 됐을까.



주소 타이토구 아사쿠사 1-39-9
전화번호 03-3845-0514
대중교통 도쿄 메트로 긴자선 아사쿠사 역에서 도보 3분


지금, 아사쿠사에서 반드시 들러야 할 스팟



1. 먹거리 <나카미세(仲見世) 도리>
아사쿠사의 먹거리, 쇼핑의 대표 거리 나카미세 도리. 아사쿠사에 왔다면 반드시 들러야할 곳이다. 상점가들이 5시부터 문을 닫기 시작하니 서둘러서 방문해야 한다. 나카미세 도리에서 꼭 가봐야 할 베스트5 상점을 소개한다.



▲ 무사시야 인형점: 나카미세에서 유일한 고양이 인형 전문점이다. 이 집 주인이 실제로 고양이를 11마리나 키우고 있다고. 인형은 예쁜데 가격이 좀 살벌하다.



▲ 센베이 가게: 아버지가 좋아하셨던 센베이 가게인데, 이곳의 버진 센베이에 겨자 간장을 찍어서 안주로 드셨다. 지금도 일본에서는 센베이를 먹을 때 간장을 찍어 먹기도 한다.



▲ 우메조노 팥앙금 전문점: 100년도 넘은 양갱 및 팥앙금 전문점으로 나카미세 중간 블록에서 빠져나와야 찾을 수 있다.



▲ 카메야 인형구이 빵집: 전통 탈모양의 빵이 7개에 500엔이다. 팥이 유명하기로 소문난 훗카이도 토카치산 팥을 사용해 맛과 영양이 매우 좋다.



▲ 바이린도 콩 과자 전문점: 콩으로 만든 담백한 과자를 맛볼 수 있다.



2. 일본 전통 추어탕집 <도제우>
에도시대 뒷골목 음식 문화의 상징이기도 한 미꾸라지탕으로 유명한 도제우. 이곳은 테이블도 없이 다다미 바닥에 앉아 음식을 먹어야 하는데, 그 옛날 에도시대 정취 가득한 풍경이 아닐 수 없다. 한편으론 이 무슨 궁상인가 싶어 조금 쑥스럽기도 했는데, 막상 요리를 먹어보니 이 만큼 호사스런 맛이 또 있으랴 싶었다. 가격은 조금 비쌌지만 돈이 아깝지 않을만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3. 요리용품 전문 거리 <갓빠바시 거리>
아사쿠사 관광 후 약 15분 정도 갓빠바시 도로를 따라가면 일본 최대 요리용품 전문 가게들이 있는 거리를 만날 수 있다. 요리에 관심이 있거나 나만의 주방용품을 갖고자 하는 마니아들에게 꼭 추천하는 바이다.



4. 튀김덮밥집 <아사쿠사 텐동>
아사쿠사 텐동은 1907년부터 이어져 내려온 오래된 튀김덮밥집이다. 이미 일본에선 너무 유명한 맛집이라 언제나 만원사례다. 밥과 튀김의 조화가 느끼할 수도 있다고 생각되겠지만 담백한 튀김과 감칠맛 나는 간장 소스의 앙상블로 밥도둑이 따로 없다. 가게 안에 TV나 극장에 나오는 유명 예술인들의 기사와 사인으로 가득할 정도로 유명인 단골들도 많다.



5. 만주 전문점 <화암>
1개 10엔이지만, 하루에 2만개 이상이 팔리는 인기 만주 맛집이다. 2005년 2월 치바를 시작으로 아사쿠사를 비롯해 7개 이상의 가게가 있으며, 각 가게당 1일 평균 매출이 700만엔 이상이라고. 약 7평도 안되는 가게에서 즉석에서 만든 만주는 정말 불티나게 팔린다. 만든지 2시간 지나면 더욱 맛있다는 후문.

글, 사진_석현수

안재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팝업창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