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안병익의 푸드 라이프]새로운 4차산업혁명 ‘푸드테크’ 시대

안병익 식신 대표





우리나라 사람들의 소득수준이 올라가면서 맛있는 음식을 찾아 먹는 ‘미식’의 시대가 다가왔다. 요즘 사람들은 한 끼 식사를 하더라도 맛과 멋을 찾아 나선다. 최근 들어 사람들이 음식을 맛있고 간편하게 소비하려는 니즈가 커지면서 정보기술(IT)을 바탕으로 한 푸드테크(FoodTech)라는 분야까지 등장했다. 음식과 IT가 융합된 푸드테크는 식품 관련 산업에 IT를 접목해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사람들은 이제 버튼 하나만 누르면 음식 배달부터 맛집 추천, 빅데이터를 이용한 맞춤형 레시피에 이르기까지 원하는 것을 즉시 얻을 수 있다. 푸드테크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의 증가 및 외식산업의 발전과 함께 급부상하고 있다. 푸드테크는 음식의 검색·추천·배달·식재료 배송 등을 포함해 생체재료, 기능성 식품, 대체식품 등도 포함하며, 스마트팜, 스마트키친, 레스토랑 인프라 등이 포함되는 포괄적인 개념이다.


특히 온디맨드(On-Demand·소비자의 수요에 맞춰 맞춤형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 활동) 서비스는 푸드테크 분야의 산업 지형도를 바꾸어 놓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창업 5년 내에 기업가치 10억 달러를 넘기는 스타트업 상위 10곳 중 2곳이 푸드테크 기업이었다. 푸드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금은 지난 2012년 2억7,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57억 달러로 20배 이상 증가했다. 해외에서는 미국의 ‘그럽허브(Grubhub)’, 영국의 ‘딜리버루(Deliveroo)’, 벨기에의 ‘테이크 잇 이지(Take Eat Easy)’ 등이 대표적인 레스토랑 음식 배달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우버가 ‘우버 잇(Eat)’을 출시하면서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오는 2017년까지 테이크아웃 시장이 113억 파운드(한화 약 16조4,800억 원) 규모로 증가하고 대부분이 온라인 주문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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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배달 앱은 출시 5년 만에 누적 다운로드 건수가 4,000만 건에 육박하고 거래액도 지난해 기준 약 2조 원에 달한다. 국내에는 현재 약 300여개의 푸드테크 스타트업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푸드테크는 O2O 서비스의 증가 및 외식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맛집배달 서비스는 시대의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맛집배달 서비스는 1인 가구의 증가와 현대인의 바쁜 생활 패턴에 따라 자연스럽게 등장한 산업이다. 최근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혼자 식사를 하거나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이른바 ‘혼밥’과 ‘혼술’ 은 일부 사람들의 생활습관을 넘어 하나의 광범위한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배달을 하지 않던 맛집의 음식을 배달해주는 것은 일종의 공간적 혁명이다. 소비자는 공간을 뛰어넘어 편리함을 추구할 수 있고 맛집은 공간의 제약을 해소하면서 추가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매출을 올릴 수 있다.

따라서 O2O 기반의 서비스와 편리함, 건강함 등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식습관 트렌드에 부합하는 푸드테크 서비스는 앞으로도 더욱더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성장세가 큰 유망산업인 만큼 정부도 관심을 가지고 산업 육성에 필요한 정책을 수립하고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 푸드테크 산업 육성을 위한 ‘푸드테크 클러스터’ 조성도 필요하다. 식품을 생산하기에 적합하고 농축수산업이 발달한 지역에 푸드테크 클러스터를 집중적으로 조성한다면 효과가 클 것이다. 푸드테크 클러스터는 △ICT 및 로봇 등을 통해 생산을 자동화시킨 ‘스마트팜’ △ 푸드테크 스타트업 △식자재 유통 플랫폼 △차세대 식품 연구·개발 △ 개인의 식습관을 의료정보와 결합한 식성 빅데이터 센터 △안전식품 인증 연구기관 등이 한데 모여 있는 농·공·산학연 복합센터로 제주 같은 청정지역에 조성하는 것이 적합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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