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격화와 관광객 감소 등으로 면세업계 전반에 우려감이 증폭되는 가운데 신규 면세점이 월 단위 흑자를 기록한 것은 HDC신라면세점이 처음이다.
9일 HDC신라면세점은 지난 1월 532억원의 매출과 1억2,5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개장 이후 처음으로 월 단위 영업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부분 개장(프리오픈)한 지난 2015년 2월 이후로는 1년만, 정식 개장(2016년 3월) 이후로는 10개월 만이다. 특히 HDC신라면세점은 유커 축소 등 업계 전반의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달 흑자 전환에 성공해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 연간 3,975억 원의 매출과 209억원의 영업적자(잠정치)를 기록한 HDC신라면세점은 올해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를 연다는 구상이다. 일단 1·4분기 영업흑자 달성을 시작으로 연간 7,500억 원의 매출과 경상이익 실현이 목표다. 업체 관계자는 “문을 연 지 1년여 만에 흑자를 낸 것은 수익성 기반의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이 구축됐다는 뜻”이라며 “상반기에 루이뷔통이 입점하고 올 연말 용산 아이파크몰이 현 연 면적의 40% 수준인 6만4,000㎡(1만9,360평)가량 증축에 성공하면 향후 전망은 더 밝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창훈·이길한 HDC신라면세점 공동대표는 “오픈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은 모기업인 호텔신라의 면세사업 역량과 현대사업개발의 쇼핑몰 운영 노하우 등 합작사의 시너지 때문”이라며 “지속적으로 견실한 흑자경영 체계가 유지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