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이상열 교수, “추운 날씨, 강한 바람 수년간 쌓이면 다이어트 효과↑”

기후가 우리 몸 움직임과 에너지 소모에 영향줘

경희대병원팀 연구결과



지난 8일 미국 워싱턴포스트지 인터넷판에는 이상열(사진) 경희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의 기후와 체중의 상관관계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날씨나 바람, 습도 같은 기후요소가 다이어트에 영향을 준다는 그의 팀 논문을 소개한 것이다. 이 글은 국제학술지 ‘사이언틱 리포트’에 게제됐다.

그런데 추운 날씨와 강한 바람이 체중감량에 실제 영향이 있을까. 이 교수는 9일 “연구결과 살을 빼려고 노력하는 이들을 전제로 온도와 이슬점(습도)이 낮을수록, 풍속과 강수량이 높을수록 체중감량에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다”며 “기후환경이 우리 몸의 움직임과 에너지 소모량에 영향을 미친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쉽게 말해 환경이 좋지 않으면 더 많이 움직여야 하고 그에 따라 대사량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는 얘기다. 어느 곳에서, 혹은 어떤 시기(겨울 등)에 살을 빼느냐에 따라 그 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교수팀은 체중 관리 애플리케이션인 ‘눔(Noom)’을 이용하는 전세계 30개국 이상의 3,274명을 대상으로 최근 1년간의 체중변화 기록과 기후정보를 연계해 빅데이터 분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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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은 그 정도다. 이 교수는 “식이조절이나 운동처럼 살을 빼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행동과 비교하면 기후 부분은 10분의 1, 100분의 1 정도밖에 안 될 정도로 영향력은 작다”면서도 “하지만 이게 수년간, 10년 이상 누적되면 작다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를 들어 밥을 매끼 한두 숟갈, 몇 숟갈씩 더 먹으면 당시에는 별 것 아닐 수 있지만 수년 이상 계속되면 수 ㎏ 이상의 체중증가를 불러온다”며 “기후가 다이어트에 미치는 영향도 오랜 시간에 걸쳐 쌓이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또 “이번 연구는 단순히 기후에 의존하라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건강을 위해 도움이 되는 요소는 극대화하고 부정적인 요소를 최소화하는데 도움이 되려는 것”이라고 했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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