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특검, 최경희 전 총장 '입시 특혜' 구체적으로 도운 메일 포착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검이 9일 오전 서울 대치동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검이 9일 오전 서울 대치동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경희 전 총장이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의 ‘입시 특혜’를 구체적으로 관여해 도운 정황이 드러났다.

9일 박영수 특검팀이 법원에 제출한 공소사실에 따르면 이인성(54) 이대 의류산업학과 교수는 지난해 6월 정 씨가 수강 신청한 여름 계절학기 과목 ‘기초의류학Ⅰ’의 수강신청과 해외 학습 프로그램 지원비 지급 등 이메일을 최 전 총장에게 전달했다.


이 과목은 의류산업학과 유모 겸임교수가 맡고 있었으며, 유 교수는 같은 해 8월 정씨가 수업에 출석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시험 응시와 과제물 제출을 하지 않았지만 ‘B+’ 학점을 준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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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은 최 전 총장이 여름 계절학기를 앞두고 정 씨가 수강 신청한 과목에 최 전 총장이 이메일을 받았다는 사실에서 최 씨가 정 씨의 학사관리를 직접 챙긴 정황이 드러난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공소사실에서 정 씨가 2015년 1학기 학사경고를 받고 휴학한 다음 지난해 1학기 복학할 무렵 최 전 총장이 최 씨로부터 ‘학점을 받게 해달라’고 청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5일 법원은 “소명 정도에 비춰 현 단계에서 구속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최 전 총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했지만 향후 보강 수사를 거쳐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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