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5년 만에 ‘순익 2조원 클럽’에 재입성했다. KB금융그룹은 9일 2016년 실적발표를 통해 전년 대비 26.2%(4,454억원) 증가한 2조1,43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이후 5년 만의 당기순이익 2조원 돌파다. 지난해 대출 확대와 동시에 순이자마진(NIM) 개선 노력으로 전년 대비 순이자이익이 3.2% 증가한 것도 호실적의 원인이다.
지난해 인수한 현대증권도 이익 증대에 기여했다. 현대증권의 실적 편입으로 그룹사 전체의 순수수료 이익은 전년 대비 3.3% 늘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현대증권 편입에 따른 자기자본 증가 효과와 위험가중자산 증가 영향이 상쇄되며 그룹 전체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과 KB손해보험 등의 지분을 장부가보다 싸게 인수하면서 회계상 수익인 염가매수차익이 7,000억원가량 발생했지만 희망퇴직 관련 비용으로 약 8,000억원을 쓰면서 희석됐다. 자회사 중에서는 KB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이 968억원으로 2015년에 비해 60.3% 늘어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쌍용자동차와의 합작사인 SY오토캐피탈의 호실적과 재규어랜드로버 전속 금융사로써 랜드로버 판매 신장세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통합 KB증권은 희망퇴직 비용 등으로 934억원의 순손실이 났다. KB금융 관계자는 “그룹사 시너지 효과 발휘를 통해 이와 같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