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홍진영, '잔잔한 고급뽕'으로 침체된 트로트계 부활 이끈다(종합)

‘트로트퀸’ 홍진영이 ‘잔잔한 고급뽕’으로 컴백 대전에 승부수를 던졌다.

9일 오후 2시 서울 합정동 메세나폴리스 내 신한 판스퀘어 라이브홀에서는 데뷔 10년 만에 홍진영의 첫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2009년 ‘사랑의 배터리’를 시작으로 ‘산다는 건’, ‘내사랑’, ‘부기맨’, ‘사랑이 좋아’ 등 다수의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트로트퀸’의 자리를 지켜온 홍진영은 이번 신곡 ‘사랑한다 안 한다’를 통해 기존과는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며 변신을 예고했다.

9일 0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신곡 ‘사랑한다 안 한다’는 음원공개 첫날 엠넷, 올레 뮤직에서 1위에 등극하는가 하면 소리바다, 네이버 뮤직, 몽키3 등 주요 음원 사이트에서도 상위권에 안착하며 트로트 가수로서의 저력을 과시했다.

홍진영은 “‘사랑의 배터리’부터 ‘사랑한다 안 한다’까지 한번도 음원차트에서 실시간 1위를 한 적이 없는데, 음원차트 두 군데서 실시간 1위를 했더라”며 ‘조작된 도시’ OST를 불러서 누가 조작한 것 아닌가 하고 깜짝 놀랐다. 그래도 ‘아직 트로트를 많이 들어주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벌써 데뷔 10년이라는 시간을 흘러온 홍진영은 이에 대해 아직도 ‘막내’라는 마음 가짐으로 계속 배워나가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트로트를 제대로 알기까지는 4~50대는 되어야 할 것 같다. 아직도 계속 공부해 나가고 있다. 쟁쟁하신 선배님들도 많고, 배워야할 것도 많다. 계속 막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하며 ‘트로트퀸’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앞서 홍진영의 언급처럼 이번 신곡은 영화 ‘조작된 도시’의 OST로 삽입되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는 “‘조작된 도시’ 박광현 감독님이 이 곡을 OST로 해보자고 러브콜을 보내주셨다”고 설명하며 “감독님이 평소 제 목소리와 음악을 좋아하셨다고 들었다. 트로트가 영화 OST로 등장하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니다. 저도 너무 좋은 기회여서 기분 좋은 마음으로 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곡 ‘사랑한다 안 한다’는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는 중독성 강한 멜로디가 인상적인 오리엔탈풍 세미 트로트로, 사랑에 빠진 여자가 꽃잎을 하나씩 떼어내며 사랑을 확인하는 듯 한 가사가 짝사랑에 빠진 여인의 애절한 마음을 표현한다.

여기에 박신원의 맛깔스러운 쓰리핑거 기타와 권병호의 부드러운 하모니카가 만들어내는 하모니에 홍진영의 간드러지는 음색이 더해져 더욱 완성도 있는 음악을 완성했다.

“여태까지 해왔던 곡들도 ‘세미트로트’였다”고 언급한 홍진영은 “전에 선보였던 곡들도 좋은 곡이지만 이번에는 조금 더 세련된 느낌이 드는 곡이다”고 전하며 “조금 더 발전된 홍진영을 보여드릴 수 있는 곡인 것 같다. 저는 ‘잔잔한 고급뽕’이라고 표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홍진영은 신곡 ‘사랑한다 안 한다’를 통해 활발한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