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조사 결과 B씨는 A씨 딸과 다툰 후 술을 마시고 앙갚음 하려고 A씨를 폭행했다. B씨는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돼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 받았다.
크게 다친 A씨는 폭행 피해 이후 항상 공포감에 시달렸고,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아 치료비도 문제였다.
영등포경찰서 피해자전담경찰관으로 근무하는 유선길 경장은 A씨의 사정을 접하고 범죄피해자지원센터 등 관계기관을 연결해 의료비 715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게 했다. 유 경장은 또 기업 등을 통해 치료비 540만원을 모금했다. 이 뿐만 아니라 A씨 가족이 임대주택을 지원 받고 노인종합복지관을 통해 도시락과 반찬도 지원 받을 수 있게 도와줬다.
경찰청은 피해자전담경찰관 운영 2주년을 맞아 10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본청에서 전담경찰관 등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피해자보호·지원 감동스토리 사례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번 사례 발표회에서는 유 경장 외에도 데이트 폭력에 시달리는 피해자와 가족을 지원하고 신변보호 조치를 한 부산 동부경찰서 소속 김승만 경사, 10년간 방임되며 성폭행 피해까지 당한 지적장애인을 지원한 대전 둔산경찰서 소속 장경국 경사, 친아버지로부터 살해당할 뻔한 피해자를 도와준 경기 수원중부경찰서 소속 이희림 경사, 남편으로부터 살인 위협을 당했던 피해자를 지원한 전북 익산경찰서 소속 이해원 경사의 사례가 발표됐다.
피해자전담경찰관은 범죄 피해 당사자와 가족 등을 보호하고, 범죄 피해 후유증에서 빨리 벗어나도록 돕기 위해 ‘피해자, 두 번 눈물짓지 않게 하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2015년 2월 12일 출범했다. 현재 전국에는 본청 9명, 지방청 45명, 경찰서 252명 등 306명의 피해자전담경찰관이 활동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피해자전담경찰관 출범 이후 범죄피해자 상담 1만 7,893건, 신변보호 4,227명, 경제적 지원·관계기관 연계 3,855건(79억원 상당)의 성과가 나왔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이번 사례발표회에 참석해 “데이트폭력, 가정폭력, 보복범죄 등 국민들의 삶을 파괴하는 범죄가 빈발함에 따라 피해자보호는 더욱 더 중요해지고 있어 더 세심하게 피해자를 배려하고 정성을 다해주길 바란다”며 “또 피해자가 건강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심리적·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협력단체 및 유관기관 관계자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