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 9일 “정치권이 헌법재판소를 압박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발언한 데 이어 11일 촛불집회에도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보수단체의 ‘100만 회원’ 동원령 등으로 대규모 촛불집회가 예상되는 가운데 문재인 전 대표가 11~12일 대구와 전주 등 영호남 방문 일정을 축소하면서까지 참석하기로 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안 전 대표는 개성공단에 관해서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때문에 당장 재가동을 하기에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반면 문 전 대표는 “개성공단은 북핵 문제와 별도로 취급해야 한다”면서 “정권 교체를 이루면 당초 계획대로 개성공단을 3단계 2,000만 평까지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로 표류하는 중도층을 끌어안으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 1월부터 ‘이번 대선은 문재인 전 대표와 나의 대결이 될 것’이라며 “제가 당의 대선 후보가 된다면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는 결국 진보의 선명성을 강조하는 문재인 전 대표와 차별화된 노선으로 중도·보수층을 흡수해 양자구도에서 승리하겠다는 계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