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10일 중국의 지난 1월 위안화 기준 수출이 전년 대비 15.9% 늘어나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5.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중국 무역수지는 3,545억위안(약 59조원) 흑자를 기록했다.
달러화 기준 수출도 상승세다. 1월 달러화 기준 수출금액은 1,827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7.9% 증가했다. 지난해 12월(-6.1%)보다 대폭 늘어난 것은 물론 시장 예상치인 3.1%를 훨씬 뛰어넘는 결과다. 수입은 1,314억달러로 전년동기보다 16.7% 증가했다.
중국은 주요 무역상대국인 유럽·미국·일본·한국·동남아와의 교역이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에 대한 미국의 통상압박이 가중되는 상황에서도 중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1,478억9,000만위안으로 전년동기보다 8.2% 늘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늘어날수록 트럼프 행정부가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를 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막대한 대미 무역흑자 등을 근거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중국산 수입품에 45%의 고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해왔다.
로빈 싱 모건스탠리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엄청난 무역흑자 규모가 새로운 것은 아니며 전면적인 무역전쟁은 양측 모두에 손실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