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세족식, 패션쇼, 1박2일 캠핑까지...축제같은 이색 졸업식

교복 찢기 등 과격 행사 사라지고

교사와 함께 즐기는 졸업식 확산

전남 나주 남평중학교 학생들이 지난 8일 전통 세책례와 진다례 방식으로 졸업식을 치르고 있다. /나주=연합뉴스전남 나주 남평중학교 학생들이 지난 8일 전통 세책례와 진다례 방식으로 졸업식을 치르고 있다. /나주=연합뉴스




최근 졸업 시즌을 맞아 선생님 발을 씻어주거나 패션쇼를 여는 이색 졸업식이 늘고 있다. 밀가루 뿌리기와 교복 찢기 등 과격한 졸업 문화가 사라지고 졸업의 의미와 학교생활의 추억을 다지는 따뜻한 졸업식이 확산되는 추세다.


10일 교육계에 따르면 기숙형 공립 대안학교인 경남 꿈키움중학교는 최근 첫 졸업식에서 학생들이 선생님의 발을 씻어주는 세족식을 가졌다. 제자들에게 발을 맡긴 선생님과 정성스레 발을 씻겨드린 제자들 모두 행사 내내 눈물을 흘렸다. 졸업생들은 친구들의 장점과 특성을 살린 ‘우렁각시상’ ‘남우주연상’ ‘상상그이상’ ‘그나마 정상’ 등 기발한 상장을 만들어주며 졸업을 자축하기도 했다.

광주광역시 제석초와 전북 전주 신동초, 인천 석남중 등은 패션쇼 형태의 졸업식을 연다. 졸업생이 개성 있는 옷을 차려입고 1명씩 레드카펫을 밟으며 입장한 뒤 무대에서 인사를 하는 방식이다. 졸업생 모두가 주인공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행사였다. 전북 익산 이리삼성초는 20년 후 자신이 되고 싶은 직업을 상징하는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르기로 했다.


전남 나주 남평중학교는 지난 8일 졸업생이 선생님과 부모님에게 차를 대접하는 세책례(洗冊禮)와 진다례(進茶禮)로 졸업식을 대신했다. 이날 졸업생은 도포를 차려입고 정성껏 차를 대접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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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정읍 소성초는 2년 전부터 ‘1박 2일 캠핑’으로 졸업식을 대신하고 있다. 졸업생과 담임선생님이 교실에 텐트를 친 뒤 캠프파이어를 하고 고기를 구워 먹으며 하룻밤을 보낸다. 올해는 졸업생이 2명으로 급감해 캠핑이 어렵게 되자 담임교사와 학생들이 1박 2일간 제주도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이 밖에 전북 완주 남관초는 9명의 졸업생이 감사패를 만들어 부모님께 전달했고 울산 상북초 소호분교는 별도 졸업식 없이 교사들이 직접 준비한 식사를 졸업생과 함께하며 석별의 정을 나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뿐 아니라 교사와 학부모의 만족도도 높아 이색 졸업식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용기자·전국종합 jylee@sedaily.com

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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