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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혈우’ 김영민, 악독한 정치가로 변모해...고려에 붉은 비를 내리다.

고려시대 무신정권의 시대적 의의를 통해 지금 대한민국에 불어닥친 ‘힘의 정치’를 돌아보는 연극 ‘혈우’가 개막한다.


고려 무신정권 말기 힘의 정치를 그린 강렬한 무협활극 ‘혈우(이지수 연출)’는 인간의 욕구 중 가장 강도가 큰 권력욕을 다루고 있는 연극. 권력욕은 그 속성상 사회의 위계를 만들어 내고 또 이를 정치로 반영한다. 때문에 정치와 권력은 그 자체가 힘을 행사하려는 유혹에 항상 노출된다.

김영민이 10일 열린 연극 ‘혈우’ 프레스콜에서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오훈 기자김영민이 10일 열린 연극 ‘혈우’ 프레스콜에서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오훈 기자


김영민이 칼자루를 쥔 야심가로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올랐다. 그는 2004년 연극열전 <햄릿>으로 인기상을 수상했으며, 2006년 동아일보가 선정한 최고의 차세대 남자 배우 1위, 2010년 대한민국연극대상 남자연기상 수상한 실력파 배우다.


연극 ‘혈우’에서 그가 분한 인물 최의는 고려의 최고 권좌에 있던 무신정권의 수장인 최항의 서자. 무신 제국을 어떤 외세의 위협에도 굴하지 않는 강력한 자주 국가로 만들겠다는 야심를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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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의는 아버지(최항)가 자신의 뒷자리를 김준에게 잇게 하고, 무신 제국을 왕권에 양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배신감에 휩싸인다. 결국 아버지를 죽이고 자신이 권좌에 올라, 고려에 붉은 비를 내려 무신제국을 건립하겠다고 공표하기에 이른다.

10일 오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영민은 “최의는 아버지의 권력을 이어받아 이상을 꿈꾸지만 쉽게 되지 않는 그런 인물로, 다른 이들을 이용하고 괴롭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 그때 변화는 인간군상으로 극을 전체적으로 끌고가면서 관객의 마음을 건드려야 해 쉽지 않으면서도 흥미로운 인물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극단 M.Factory (대표자 한민규)의 연극 <혈우>는 2017년 2월 11일부터 2월 26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김수현, 김영민, 김종구, 신기섭, 민병욱,지유, 서정식, 이준녕, 나경민, 김관장, 신소현, 우범진, 전익수 등 30여명이 넘는 배우들이 출연한다. 러닝타임 130분. 15세이상 관람가.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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