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신학기는 한 해 중 이동통신 기기 수요가 가장 많은 시기로 꼽힌다.
올해는 특히 뛰어난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를 내세운 제품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어 청소년 등 자녀들의 선물용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급 못지않은 성능을 갖춘 중저가 스마트폰을 잇따라 선보였다. 지난달 출시돼 인기몰이 중인 2017년형 삼성전자 A5는 출고가 54만8,900원으로, 이동통신사의 공시지원금을 받으면 20만원 대에 구매할 수 있다. 앞·뒷면에 모두 1,600만 화소 고성능 카메라를 탑재하고, 갤럭시A 시리즈 가운데 처음으로 ‘IP68 등급’(수심 1.5m에서 30분간 견딜 수 있는 수준)의 방수·방진 기능을 갖췄다. 이는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7 시리즈와 같은 등급이다.
지문인식 기능을 갖춰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를 이용할 수 있으며, 데이터를 임시 저장할 수 있는 ‘삼성클라우드’도 사용할 수 있다. 본체 뒷면은 3차원(3D) 곡면 유리로 돼 있고, 모서리는 단단한 금속 프레임으로 마감됐다.
LG전자는 갤럭시A5의 대항마로 오는 15일께 X400을 출시한다. 이 모델 역시 지문인식 센서가 탑재됐으며, 셀프카메라(셀카) 촬영 시 유용한 ‘핑거터치’ 기능도 담았다. 화면 속 버튼을 누르는 대신 본체 뒷면에 장착된 지문 센서에 손가락을 대기만 하면 곧바로 사진을 찍어준다. 화면을 캡처할 때도 지문인식 센서를 터치하면 된다. 5.3인치 고화질 디스플레이에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와 500만 화소 전면 카메라가 장착됐다. 출고가는 30만~40만원대로 예상된다.
‘설현폰’으로 유명한 스마트폰 ‘쏠’의 후속작인 SK텔레콤 쏠프라임도 눈에 띈다. 지난달 초 출시된 이 제품은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붐키’를 탑재했다. 본체 왼쪽에 있는 붐키를 누르면 음악·영화·게임 등 소리를 최적의 깊이와 파장으로 맞춰준다.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붐키를 두 번 누르면 사진 촬영 모드로 바뀐다. 이 제품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기획은 SK텔레콤이, 제조는 중국 스마트폰 회사인 TCL알카텔이 맡았다. 출고가는 43만3,400원이다.
이동통신사·제조사들이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구형 프리미엄폰의 지원금을 높이거나 출고가를 낮춘 것도 ‘알뜰족’들에겐 기회다. LG전자의 G5의 경우 가입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6만원대 요금제를 기준으로 SK텔레콤에서는 25만5,000원의 공시지원금과 추가지원금 3만8,200원을 받아 40만 6,4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KT는 공시지원금을 29만원까지 책정했다. 유통업체 추가지원금 4만3,500원까지 더하면 소비자는 36만6,1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출시 18개월이 지난 갤럭시노트5도 SK텔레콤의 경우 출고가를 70만원대로 낮추고, 공시지원금을 32만 원까지 확대했다. 4만8,000원의 추가지원금을 감안하면 43만1,7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KT에서도 35만원의 지원금과 5만2,500원의 추가지원금을 실어 39만7,200원에 구입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추가지원금을 포함해 44만7,800원에 구입가능하다. 갤럭시노트7의 여파로 최근까지도 삼성전자의 대표 플래그십 제품 역할을 하고 있는 갤럭시S7의 경우는 6만원대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이동통신3사에서 50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한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체적인 사양으로만 보면 신형 중저가폰과 구형 프리미엄폰이 비슷하지만,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가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며 “신제품과 구형 프리미엄폰의 실 구매가가 10만원 안팎으로 큰 차이가 없는 만큼 취향과 용도에 맞춰 잘 살펴보면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