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오는 2020년까지 2차전지의 필수 소재로 쓰이는 양극재 사업에 3,000억원을 투자한다. 최근 3년 임기의 연임에 성공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소재 등 비(非)철강 미래 신성장 사업 육성 차원이다.
권 회장은 지난 10일 경북 구미 포스코ESM 양극재 공장을 찾아 “양극재는 포스코 2차전지 소재 사업에서 필수적인 부분”이라면서 이 같은 투자 계획을 밝혔다. 포스코는 올해에만 소재 등 신성장 사업에 4,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포스코ESM는 포스코가 지난 7일 광양제철소 내에 8,500㎡ 규모로 준공한 탄산 리튬 생산 공장에서 리튬을 공급 받아 양극재를 생산하는 계열사로, 포스코가 지분 75.32%를 가지고 있다. 니켈 80% 이상의 고용량 양극재 양산이 가능한 전 세계 두 개 업체 중 한 곳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권 회장이 양극재 사업 현장까지 직접 챙기는 등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와 비철강 사업 강화를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가 이처럼 2차전지 소재 사업 강화에 나서는 것은 시장 성장성이 충분할 뿐 더러 글로벌 톱 수준의 자체 기술력도 이미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전기차와 고용량 정보기술(IT) 기기 확산으로 전 세계 2차전지 시장 규모는 지난해 293억달러에서 오는 2020년에는 442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본업인 철강 사업에서 얻은 고온을 통해 각종 소재를 가공하는 기술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특히, 광양제철소 리튬 생산 공장에 적용된 탄산 리튬 추출 기술은 추출 기간과 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기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