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푸드플라이 서비스를 서울 전역과 경기도권 일부 지역까지 확장하는 게 목표입니다. 강남구에만 서비스되는 자체 브랜드 ‘셰플리’도 서울 대다수 지역까지 배달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최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만난 임은선(33·사진) 플라이앤컴퍼니 대표는 자사 서비스인 푸드플라이의 올해 계획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푸드플라이는 기존에 배달이 되지 않던 음식점을 대상으로 주문·배달을 대행해주는 앱·웹 기반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다. 배달원이 없는 음식점도 푸드플라이가 위탁한 라이더들을 통해 얼마든지 매출을 추가로 늘릴 수 있는 구조다. 1,700여 개 가맹점, 30만여 가입자를 확보한 업계 선두업체로 현재는 서울 15개 구에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임 대표는 “앱에서 주문하면 음식점과 배달원에게 자동으로 정보가 전달되고 시간 정보를 서로 공유하면서 음식이 택배처럼 배달된다”며 “음식점에서 직접 먹는 것과 가격 차이는 없으며 가락시장·노량진 수산시장에서 파는 회부터 케이크, 쌀국수까지 평소 배달로 먹기 힘든 음식들을 모두 주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 졸업 후 컨설팅 회사에 2년간 몸담았던 임 대표는 지난 2011년 플라이앤컴퍼니를 설립, 2012년부터 푸드플라이 서비스를 본격 개시했다. 남의 사업에 조언만 하는 컨설팅업의 한계를 벗어나 보고자 직접 사업가로 나섰다. 50여 개 가맹점을 모아 시작해 스톤브릿지캐피탈, KTB네트워크, 알지피코리아(요기요),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패스트트랙아시아 등으로부터 투자금을 총 65억 원이나 유치했다. 지난해 초까지는 강남·서초구에만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지난해 하반기에는 성동·마포·용산·종로·중구 등 강북권에도 차례로 진출했다. 서비스 출시 이후 주문 수, 매출액이 매년 2배씩 늘 정도로 고속 성장 중이다.
임 대표는 “사업 시작 당시 외식업은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온라인화가 가장 덜 된 오프라인 산업이었다”며 “지금도 전국에 산재한 음식점 수를 고려할 때 사업 확대 여지가 충분하며 5~10년 뒤에는 온라인 위주의 시대가 올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
지난 8월부터는 유명 셰프와 손잡고 본사 1층을 베이스캠프로 셰플리라는 배달 전용 자체 음식 브랜드를 론칭했다. 배달 앱 업체 가운데 자기 음식 브랜드를 낸 것은 푸드플라이가 처음이다. 누적 고객 주문 데이터에 근거해 배달에 최적화된 음식과 포장을 만들었다. 한식, 일식, 중식, 태국식 등 현재 총 7개 메뉴를 제공하며 고객 선호에 따라 음식 카테고리에 구애 받지 않고 1~2주에 한번씩 신메뉴를 내놓는다. 배달 대행을 넘어 스스로 외식 콘텐츠를 생산하며 신성장동력을 찾은 셈이다. 출시 한달 만에 다른 모든 가맹점을 제치고 주문 수 1위를 기록한 것은 물론 현재 주문 상위권 가맹점보다 주문 수가 4~5배나 많을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임 대표는 “넷플릭스가 영화 콘텐츠 소비 방식을 전통적 오프라인 영화관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바꿨듯이 푸드플라이는 외식업의 넷플릭스가 될 것”이라며 “오프라인 음식점이 빠르게 변하는 고객 트렌드를 못 따라가며 부침을 겪는 것을 보며 온라인 배달 위주의 셰플리를 구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1인 가구 추세도 감안한 세트 메뉴를 출시했다”며 “셰플리는 매달 40%씩 성장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