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로 평소 습관을 관리한다는 이런 서비스가 환자에게 정말로 도움이 될까’에 대해서는 사실 저부터가 반신반의했습니다. 하지만 1년에 걸친 임상 결과 확신하게 됐죠. ‘헬스 스위치’는 당뇨 환자분들의 자가관리 수준을 한층 높일 수 있는 편리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9일 서울 신사동 회사 본사에서 만난 최두아(사진) 휴레이포지티브 대표는 “당뇨는 좋은 약을 쓰고 훌륭한 진료를 받는 것만큼 환자 자신의 생활 관리가 중요한 분야지만 병원 밖에서도 식사·생활·운동을 잘 조절해가는 환자는 23%에 그친다”며 “하지만 환자 136명을 대상으로 12개월의 임상을 한 결과 ‘헬스 스위치’를 사용한 환자들의 혈당 조절률은 70% 이상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혈당만 잘 관리해도 저혈당과 합병증 위험이 각각 50%, 40% 감소한다는 결과 역시 얻었다”며 “병원과 생활의 간극을 메워 가벼운 당뇨를 더 악화시키지 않는 동시에 환자가 당뇨와 함께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 서비스의 궁극적 목표”라고 덧붙였다.
휴레이포지티브가 개발한 ‘헬스 스위치’는 △의료진이 접근할 수 있는 웹 서비스 △환자의 상태 및 생활습관을 확인할 수 있는 혈당계 및 활동량계 △의료진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환자용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등으로 구성돼 환자의 내원부터 혈당·복약, 식습관, 운동, 동반질환, 합병증 등을 관리하는 토털 서비스다. 사실 스마트폰으로 당뇨 등 만성질환을 관리하겠다는 서비스는 국내에서도 다수 출시된 바 있다. 하지만 ‘헬스 스위치’는 장기간의 임상을 통한 실제 데이터를 축적했다는 점에서 여타 서비스와 차이를 보인다. 해당 연구결과는 지난해 미국당뇨병학회(ADA)와 유럽 당뇨병학회(EASD)에서도 발표돼 의학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기도 했다.
탄탄한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올해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헬스스위치’의 의료기기 인증까지 받은 회사는 올해 다양한 영역에서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방침이다. 최 대표는 “국내 보험사와 협업해 ‘헬스스위치’를 활용하는 환자군에 보험료 등을 할인해주는 모델을 타진하고 있으며 대형병원의 건강검진센터와 함께 검진을 받은 환자군의 사후 프리미엄 관리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가 동네의원들과 함께 시행하고 있는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이 본 사업으로 전환될 경우를 대비해 동네의원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당뇨 관리 솔루션도 개발하고 있다.
서비스 품질을 좀 더 높이는 일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최 대표의 올해 최대 목표는 ‘헬스스위치’가 관리하는 범위를 당뇨병의 모든 영역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최 대표는 “현재 ‘성인 당뇨’로 불리는 2형 당뇨 확진자의 관리 모델을 기본으로 당뇨 직전까지 온 전 단계 위험환자군, 임신성 당뇨 환자군을 아우르고 있지만 좀 더 진중한 관리가 필요한 입원 환자나 만성콩팥병 발병 환자군은 놓치고 있다”며 “강북삼성병원, 이대목동병원과 함께 관련 서비스를 공동개발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 출시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당뇨병 관리 분야에서는 압도적 1등이 되고 싶다”며 “언젠가는 당뇨병 관리에서 쌓은 노하우를 통해 천식·아토피 등 여타 만성질환 관리 서비스 역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