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中 내 대북기류 심상치 않아…미중관계 고려해 추가제재 가능성

中, 미중 정상회담 거론되는 상황 최우선시 북한 변수 최소화 주력

中관영매체들, 北미사일 발사 주목…“트럼프에 시위하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중국 매체들은 실시간으로 속보 보도하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중 관계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는 중국이 추가 대북 제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신화통신은 12일 오전 북한이 오전 동해 상으로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중거리 무수단 탄도미사일로 보인다고 속보로 전했다. 통신은 이어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올해 들어 첫 발사시험이고 트럼프 취임 이후 첫 발사”라며 미국의 대응에 주목했다.

관영 환구망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북한이 4년 전 제3차 핵실험을 했던 날과 겹친다”며 “트럼프를 향한 시위” 가능성을 언급했다. 홍콩 봉황망은 “북한이 트럼프 취임 후 처음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미 새 행정부의 태도를 시험하려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베이징 외교가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기회를 노리던 북한이 미 행정부 대북 정책 변화 여부를 응수타진하려는 의도가 담겼다고 보고 있다.


대다수 중국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부 출범 초기인 만큼 중국이 북한과의 관계보다는 미국과의 관계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크며 북한 변수를 최소화하는 선택을 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중국이 북한에 대한 제재에서 선제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북한 문제와 관련해 줄곧 큰 불만을 제기해 왔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또 다시 공격의 단서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올해 시진핑 주석의 절대 권력을 공고히 할 19차 당 대회를 앞두고 있는 만큼 미국과의 관계 설정을 통한 국익 극대화에 주력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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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추가 제재를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성사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예고한 것도 중국의 대북 압박 강도 강화를 예상하게 하는 대목이다.

다만 중국은 대화를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기본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제재 강도를 급격히 높이는 데는 다소 신중을 기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미국의 대응 여부에 따라 추가 대북제재에 참여하더라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정한 대북제재 흐름에 맞추는 선으로 한정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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