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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3일’ 인천 부평지하상가 72시간, 세계 최대 땅 밑 세상

‘다큐3일’ 인천 부평지하상가 72시간, 세계 최대 땅 밑 세상




12일 방송된 KBS2 ‘다큐멘터리 3일’에서는 ‘세계 최대 땅 밑 세상 - 인천 부평지하상가 72시간’ 편이 전파를 탔다.


부평지하상가는 수도권 전철 1호선과 인천도시철도 1호선이 교차하는 인천 부평역 아래 거미줄처럼 뻗어있다. 1978년 신부평지하상가로 문을 연 후 4개의 지하상가가 연속적으로 생기면서 대규모 지하상가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지난 2014년, 3만 1,692㎡ 면적에 1,408개의 점포가 입점하여 ‘단일 면적 세계 최다 점포 수’로 세계 기록 인증을 받기도 했다. 하루 유동인구 약 10만 명, 출구만도 33개에 이르는 이곳은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길을 잃을 정도의 큰 규모를 자랑하며 인천의 명물이자 지역 시민, 관광객들의 쇼핑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1,408개의 점포 수 만큼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는 부평지하상가는 의류매장이 약 8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비슷해 보이는 모습 가운데서도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 개성과 특색을 드러낸 2평 남짓 점포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이곳을 찾는 다양한 손님들의 쇼핑천국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부평지하상가는 화재에 취약한 대형시설의 안전을 고려해 1,056개의 스프링클러와 소화전, 화재방벽을 곳곳에 설치하여 재난에 대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통행하는 지하시설의 쾌적한 환경을 위하여 자체 환시시설도 갖춰 놓았다. 35명의 상인들로 구성된 의용소방대원들도 정기적인 재난 훈련을 실시하며 안전한 지하상가 조성을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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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상가 안에서는 일반인들에게는 잘 눈에 띄지 않는 색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도 만날 수 있다. 수백 명의 상인들을 대상으로 음식과 커피 등을 배달하는 사람 그리고 상인들의 물품을 대신 구매해주는 사입자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사입자들은 저녁 9시 이후 지하상가에서 물품을 주문 받고 동대문에서 물건을 구입하여 새벽에 상가곳곳에 상품을 배달하기 위해 누구보다 분주하게 움직이며 지하상가의 아침을 깨우고 있다.

2평 남짓한 점포를 지키는 상인들은 하루 12시간 이상의 고된 지하생활을 계속해 오면서도 각자의 꿈과 희망을 키워 나가고 있다. 최근 계속되는 경기 악화로 인해 매출이 줄고 손님들의 발길이 줄어들며 걱정이 조금씩 커지고 있지만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다. 그들의 열정이 가득한 이곳은 땅 아래 또 다른 세상이다.

“경기가 좋아져서 많은 젊은이들이 좀 더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꽃 한 송이라도 서로 주고받으면서 기쁨을 주고 사랑을 받고 있다는 인식을 갖는다면 훨씬 더 밝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 손명재(68)

[사진=KBS 제공]

전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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