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무역보복 이슈에 시장에서 하락세를 보이던 화장품 업체들이 일제히 반등세를 연출했다. 일명 ‘사드 걱정 없는 화장품 수출주’로 평가받은 한국콜마(161890)·제이준(025620) 등과 중국당국으로부터 제품 인허가를 취득한 토니모리가 급등세를 보였다.
13일 한국콜마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3,500원(5.3%) 오른 6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6만7,800원에 거래를 시작한 한국콜마는 지난해 4·4분기에 이어 올해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이틀 연속 강세를 보였다.
한국콜마는 국내 화장품과 제약 부문, 베이징콜마 등에서 탄탄한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4·4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이 매출액 1,857억원, 영업이익 190억원을 기록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24% 증가한 8,267억원, 영업이익은 22% 늘어난 894억원 등 우수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며 “베이징 법인 매출액이 46% 늘어나고 지난해 인수한 미국과 캐나다 법인 매출도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콜마는 올해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17배 수준으로 화장품 업종 평균 21배보다 낮다.
마스크 팩 전문기업 제이준도 같은 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0원(0.15%) 오른 6,880원에 거래를 끝내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제이준은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까지 활발한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정치학적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 다양한 국가에 제품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홍종모 유화증권 연구원은 “제이준은 PER가 5.3배로 사드 걱정없 는 화장품 수출주”라며 “상표권 취득으로 중국 인터넷몰과 오프라인 매장 진출도 가능해졌을 뿐 아니라 동남아 500여개 멀티숍 입점, 드러그 스토어 200개 입점, 9개국 추가 진출 예정 등 해외 판매 채널을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드 여파로 3만원대에서 2만원대로 주가가 떨어졌던 토니모리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세를 기록했다. 토니모리는 전일 중국 식품의약품관리총국(CFDA)에서 총 541개 제품의 위생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8.31% 오른 2만2,150원을 기록했다. 투엑스 퍼스트 에센스, 더 촉촉 그린티 수분 크림, 내추럴스 산양유 프리미엄 크림, 겟잇틴트 HD, 키스러버 스타일 립스틱 등이 대표 제품이 허가를 통과하며 중국 시장 내 중저가 화장품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