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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눈길’ 이나정 감독, “위안부 문제...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

어린 나이에는 견디기 힘들었던 끔찍한 현실을 함께 견디며 위로하는 두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눈길>이 14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14일 오후 CGV 왕십리에서 열린 <눈길>기자간담회에서, 이나정 감독은 “가슴 아픈 소재를 다룬 영화지만, 영화를 보면서 우리가 함께 할 때 이런 힘든 상황을 잘 이겨낼 수 있다는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나정 감독이 13일 열린 영화 ‘눈길’ 언론 시사회에 참석해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사진=지수진 기자이나정 감독이 13일 열린 영화 ‘눈길’ 언론 시사회에 참석해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사진=지수진 기자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오 마이 비너스], [백희가 돌아왔다] 등 화제작들의 연출을 맡으며 섬세한 감성 표현으로 다수의 마니아를 양산, 주목 받는 감독 반열에 오른 이나정 감독은 <눈길>에서도 특유의 섬세한 연출력을 발휘한다.

특히 끔찍한 상황에 처한 두 소녀의 비극적인 상황과 그들의 감동적인 우정을 자작나무 숲, 강, 눈길 등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담아내 슬픔을 더욱 극대화했다는 평을 받으며, 제37회 반프 월드 미디어 페스티벌, 제24회 중국 금계백화장, 제67회 이탈리아상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대상 등 권위 있는 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영화는 폭력적인 장면을 직접적으로 다루지 않으면서도 가해자 일본군과 피해자 위안부 소녀의 비극적인 역사를 울림있게 담아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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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정 감독은 “‘위안부 문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이다.” 며 “미성년자 배우와 함께 작업하는 작품이다보니 조심스럽게 접근하려고 했다. ”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이어 “아픈 역사가 영화적 볼거리로 전락하게 되면 또 하나의 폭력이 될 것 같아 간접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당시 일상을 빼앗긴 소녀들의 모습을 담아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비극적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도 서로에게 의지했던 소녀들의 이야기와 가슴 아픈 우리의 역사를 다룬 <눈길>은 와디즈에서 진행된 영화 크라우드펀딩 사상 최단 시간에 목표금액을 달성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눈길>의 크라우드펀딩은 영화의 흥행 성적에 따라 추가 이자가 발생하는 ‘투자형 펀딩’으로, 영화의 수익금 일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시민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김향기, 김새론, 김영옥, 장영남, 조수향등이 출연한 영화 <눈길>(감독 이나정)은 3월 1일 개봉한다.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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