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에잇포켓’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저출산 여파로 아이가 귀해지면서 부모, 조부모, 외조부모, 삼촌, 이모까지 합해 8명이 아이 1명을 위해 지갑을 연다는 뜻인데요.
이에 따라 경기 불황에도 명품 키즈 용품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이보경기잡니다.
[기자]
일본에서 부모의 등골을 휘게 할 만큼 비싼 상품이라며 ‘등골브레이커’로 불렸던 초등학생용 책가방 ‘란도셀’.
7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하는 가방이지만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인터뷰] 김은자 / 서울 마포구 합정동
“자기 애기한테 입힐 것 같은 경우에는 돈보다는 원단이 더 좋고 그런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경기 불황에도 아이들 관련 옷·학용품·완구 시장은 유독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 상품군 매출은 2015년보다 17% 늘었습니다.
신세계에서 이달 들어 지난 9일까지 아동 상품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4% 늘었습니다.
최근 백화점들의 기존점 기준 전체 연 매출 증가율이 0~2%에 불과하고, 신규 점포까지 더해도 10% 안팎인 것과 비교해 눈에 띄게 좋은 실적입니다.
특히 고가의 명품 아동용품들은 없어서 못 팔 정도입니다.
명품 아동용 브랜드 ‘구찌 키즈’의 프리미엄 책가방과 런치백 등은 신학기를 앞두고 이미 매진입니다.
70~80만원대 몽클레어 아동용 점퍼도 없어서 못팔 정도로 인기입니다.
이같은 현상은 ‘한 자녀’ 가정이 늘어나면서 아이에 대한 지출을 아끼지 않는 데다, 양가 조부모·부모·삼촌·이모 등 8명이 한 명의 아이를 공주·왕자처럼 챙기는 ‘에잇 포켓’ 현상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탠딩]
‘귀한 아이’를 위해 지갑을 여는 8명의 가족. 유통업계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