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中, 북한 도발에 관망세…"트럼프 대응 면밀히 주시“

중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과 관련해 2선에서 관망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응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이 미사일 발사 하루가 지나서야 반대 입장을 내놓았고 입장 발표에서도 “근본적으로 미국과 북한의 문제, 한국과 북한의 문제다”며 한발 물러선 태도를 보였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미·중 관계 전문가인 황징(黃靜)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는 ”중국은 대응책을 결정하기 전에 먼저 트럼프 대통령이 의도대로 내버려두자는 입장“이라며 ”북한이 트럼프의 정책 의도를 파악할 기회를 제공했으니 중국에 호의를 베푼 셈“이라고 진단했다. 스위안화(石源華) 상하이 푸단(復旦)대학 교수는 “중국은 미국의 태도에 따라 입장을 조정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며 중국은 미국이 무엇을 하는지 지켜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태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역대 미국 대통령들과 달리 당선 후 취임 직후까지 대북 정책에 어떤 자세를 취할지 뚜렷한 입장을 내보이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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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방미 중인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분명히 북한은 크고 큰 문제”라면서 “아주 강력히 다룰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선거 기간 북핵 6자회담 문제에 집중해 온 것과는 달리 취임 이래 지금까지 별다른 대북 정책을 내놓지 않았다. 또 색다른 선거공약에서 한발 물러나 기존의 미국 외교정책과 일치하는 입장을 취하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직접 만나 핵 협상을 할 용의가 있다는 뜻을 시사해 왔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북한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을 중단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임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중국에 대북 금융제재와 외교 압박을 가해줄 것을 촉구했었다. 그에 반해 중국은 전통적으로 북한의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는 조치를 거부해왔다.

스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한반도 전략을 답습할 것인지, 아니면 북한에 대해 더 강경한 행동을 취할지, 중국의 입장을 받아들여 협상을 재개할 것인지에 대해 입장을 아직 분명히 정하지 않았다“고 평했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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