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모바일 청진기로 건강 확인"…디지털 헬스케어 속도내는 이통사

KT, 濠 스타트업 메디슨과 맞손

자체 솔루션에 모바일 청진기 연동

SKT, 비타민D 진단기 FDA 허가

LGU+ 제약·한방병원 등과 제휴

원격의료 제한적 허용 제약 커

가시적 성과 창출 한계 지적도

나야르 후세인(왼쪽) 메디슨(M3DICINE)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에서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스마트폰에 연결되는 청진기‘스티씨(Stethee)’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KT나야르 후세인(왼쪽) 메디슨(M3DICINE)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에서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스마트폰에 연결되는 청진기‘스티씨(Stethee)’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이동통신사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확대를 위해 글로벌 협력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체 역량 강화와 동시에 국내외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시장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의료법상 원격의료가 엄격하게 제한돼 있어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KT(030200)는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에 ‘모바일 청진기’를 도입하기 위해 호주의 모바일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메디슨(M3DICINE)과 손잡았다.

이번에 KT가 선택한 메디슨은 창업한 지 3년이 채 안 된 신생기업이다. 그러나 기술력은 탁월하다는 자체 평가다. 메디슨은 의사 출신이 만든 회사로 무게 110g에 불과한 모바일 청진기 ‘스티씨(Stethee)’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무선으로 스마트폰과 연결된다. 그리고 기존 청진기로는 진단이 어려웠던 심장음, 혈관 잡음, 산소포화도 등 심장이나 심폐 지표를 세밀하게 측정할 수 있다.



스마트기기와 연결해 측정한 결과를 공유할 뿐 아니라, 위치파악시스템(GPS) 기능을 통해 환자별로 진단한 위치가 자동 저장된다. 또 체온, 습도, 고도 등 주요 지표 정보 제공 기능도 탑재해 환자의 상황에 따른 맞춤 진단도 가능하다. 스티씨는 지난 2015년 유럽 CE 의료기기 인증을 받았고, 다음 달에는 미국식품의약국(FDA) 인증도 무난히 받을 전망이다.


KT는 이번 제휴를 통해 호흡기 및 심장질환 기능에 관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고윤전 KT 미래사업개발단장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파트너사들과 함께 다양한 사업 모델을 모색하겠다”며 “감염병 및 만성질환에 대한 조기 진단과 예방 관리, 보건 환경 개선을 축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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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017670)도 올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012년 서울대병원과 손잡고 모바일 헬스케어 업체인 ‘헬스커넥트’를 설립했고, 2013년 의료진단기기 업체인 티엔롱을 인수했다.

또 자회사인 의료진단기기업체 나노엔텍이 한 달 전 비타민D 현장진단기기인 ‘프렌드 비타민D’의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획득하는 등 가시적 성과가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SK그룹이 바이오팜·바이오텍 등을 통해 바이오 산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SK텔레콤의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경우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한다. LG유플러스(032640)도 지난 2010년 이후 보령제약, 자생한방병원 등과 제휴를 맺으며 사업 역량을 차분히 쌓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이통사들이 ‘의료법’의 장벽에 막혀 모바일 헬스케어 사업을 확장하는 데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이다. 8년 전부터 헬스케어 사업에 나섰지만, 아직 체감할 만한 구체적인 성과를 못 내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해법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원격 의료 서비스는 대형병원 쏠림 현상이나 의료법인 영리화 등을 이유로 제한적으로 허용돼 사업 확대에 한계가 있다”며 “반면 이통사들의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는 ‘진료’가 아닌 ‘건강관리’ 측면에서 접근하기 때문에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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