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TV로 들어온 욕실

작년부터 '욕실 리모델링' 홈쇼핑 최고 히트상품에...한샘 VS 이누스 불꽃경쟁

[브랜드 인지도 앞세운 '한샘']

가구사 특유 '욕실장'으로 승부

[타일시장 1위 '이누스']

비데·도기 등 다양한 제품 구성

한샘 하이바스 유로5 파우더룸형한샘 하이바스 유로5 파우더룸형




이누스바스 헤링본 스타일 파티션형이누스바스 헤링본 스타일 파티션형


전업주부 윤나리(가명)씨는 최근 홈쇼핑을 통해 욕실 리모델링 상품을 구매했다. 아파트 건령이 20년이 넘은 탓에 화장실 결로현상이 심했는데 6개월 전부터 보아오던 홈쇼핑 상품을 선택했다. 계약금액은 약 280만원으로 아파트 상가 인테리어전문점이 제시한 견적보다 약 10% 가량 저렴했다.


‘욕실이 TV 속으로 들어왔다.’ 욕실리모델링 시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과거 일부 자산가들만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욕실 리모델링이 범용화되면서 시장규모가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 흥미롭게도 욕실 리모델링의 최대 격전지는 TV 홈쇼핑이다. 한샘과 이누스가 양강구도를 형성하며 이 시장의 1위 자리를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치고 있다.


TV 속 욕실전쟁이 본격화된 것은 지난해부터. 한샘은 지난 2015년 총 5차례의 방송에 나서며 가장 먼저 욕실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해 지난해 총 10회 방송을 진행했다. 지난해 8월에 첫 방송에 나선 이누스는 연말까지 총 5차례 홈쇼핑에 얼굴을 내밀었다.

관련기사



한샘은 국내 대표 인테리어기업답게 물량면에서 이누스를 크게 앞선다. 하지만 이누스는 내실 면에서 한샘을 앞서고 있다.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이누스는 회당 평균 주문금액 35억원을 기록해 홈쇼핑 업계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반면 한샘은 회당 20억원 선으로 이누스보다는 낮다.

두 라이벌은 각자의 장단점이 뚜렷한데다 상품구조 자체가 판이하다는 점에서 마지막에 웃는 자가 누구일지를 놓고 업계 관심이 크다. 이누스의 경우 비데, 타일, 도기, 수전 등 전 욕실자재를 직접 생산하거나 국산제품으로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타일 시장 1위 기업답게 시공능력이나 제품구성이 다양하다는 점이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시공법은 습식공법을 사용한다.

반면 한샘은 높은 브랜드 인지도, 가구사 특유의 욕실장 경쟁력 등이 돋보이는데 특히 이누스와 달리 판넬을 활용한 건식공법을 구사한다. 건식공법의 경우 욕실 내 디자인이나 짧은 공사기간 등이 장점으로 꼽히지만 습식공법 대비 높은 하자율이 단점으로 꼽힌다.

두 회사 모두 올해 홈쇼핑 마케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누스는 오는 3월 롯데홈쇼핑을 통해 신모델을 선보이며 올 한해 20회가 넘는 홈쇼핑 마케팅을 예정해놓고 있다. 이누스 관계자는 “고급타일과 수납기능을 강화한 욕실장 등으로 신제품을 구성해 홈쇼핑 1등 업체의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한샘은 특유의 물량공세로 맞선다는 전략이다.

박해욱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